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찾아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프렐류드는 아주 유명하다. 곡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CF, 영화, 드리마에 종종 사용되는 곡이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듣거나 전곡을 상세하게 구분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자세히 들으면 다르지만 비슷비슷한 곡으로
전개될 뿐만 아니라 전곡을 듣는데 무려 2시간이 넘는다.
바흐의 생전보다 사후에 명성을 안겨준 바흐의 자필악보가 한 점도 없는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 함께 바흐와 카잘스 거장의 음악적 생애를
만나게 된다.
<내용>
구성이 매우 독특하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과 똑 같은 구성으로
책이 진행된다. 바흐 사후 200년 이후 성인이 사용하는
첼로를 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카잘스가 연주하기 위해 고서점에서 악보를 찾던 중 발견한 바흐의 무반주첼로모음곡전곡을 12년동안 홀로 연습하며 간직하다 25살 때 연주로 바흐의
무반주첼로모음곡과 바흐의 명성을 세상에 알린다. 바흐의 무반주첼로모음곡은 카잘스와 떼놓고 말할 수
없다. 그래서일까? 저자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처럼
바흐와 카잘스의 음악과 생애를 교차해서 그려놓고 있어 곡이 진행되면서 바흐와 카잘스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된다. 바흐 당시의 기악곡의 일정한 양식으로 구성된 모음곡에 5장을 다른
춤곡으로 넣어 변주시킨 바흐의 곡처럼 저자는 바흐와 카잘스의 이야기를 교차해서 독자들은 200년의
시간을 왔다갔다하면서 바흐와 카잘스의 기막힌 우연 같은 운명적인 접점을 마주하게 된다.
바흐
생전엔 지방의 음악가정도로 그 명성이 베토벤이나 모짜르트에 비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바흐 편에선 바흐에 관한 사실적 기록이나 자료들이 부족해서
바흐 덕후인 저자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뒷받침하고 있어 저자가 의문과 같은 문장들이 지나갈 때는 함께 긴장하며 바흐의 생애를 추적하게
된다.
1번부터 6번의 모음곡과 모음곡의 6악장,
전주곡에 해당되는 프렐류드 2악장 알망드
3악장 쿠란트 4악장 사라반드 5악장은
미뉴에트 혹은 가보트, 혹은 부레의 다른 춤곡들이 나오고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지그에 대한 작가의
풍부하고 현란한 음악적 비평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소감
바흐의 무반주첼로모음곡 전곡의 구성과 책의 구성이 일치하는 독특한 구성을 가진 책이다.
저자 자신도 바흐 덕후, 카잘스도 바흐 덕후이며 음악가 덕후였음을 알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카잘스가 연주한 무반주첼로 모음곡을 함께 읽는다. 개인적으론
제일 인기 많은 1번 프렐류트, 쿠란트, 3번부레를 제일 좋아한다.
악장의 전주곡인 프렐류드를 제외하고 모두 춤곡이라니 너무도 엄숙해서 도저히 춤곡으론 상상하기 어렵지만 질서정연한 궁중의
바로크 춤곡을 어렵게 연상해본다.
2번곡은
단조로 1번곡에 비해 비장감이 넘쳐흐르는데 바흐 아내의 죽음의 시기와 일치되어 작가는 아내의 죽음을
애도한 것은 아닐까 꽤 근거있는 추측을 기반으로 글을 쓴다. 그래서
2번곡 프렐류드를 들을 때는 바흐가 궁정에 음악을 연주할 때 남편의 애도 없이 홀로 죽은 아내의 죽음이 떠오른다.
제일 많이 연주되는 첼로모음곡 1번을 제일 많이 들어서 익숙해서인지 1번곡이 제일 좋고 1번에 수록된 6악장 다 맘에 든다. 음악적 배경과 내용을 잘 몰라도 첼로의
다채롭고 풍부한 음색을 감상할 수 있지만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 숨겨진 극적 이야기와 바흐와 카잘스의 음악적 생애와 시대적인 역사적 배경을
알고 나면 더욱 사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