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과의 공존 - 내 안의 우주
김혜성 지음 / 파라사이언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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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과의 공존

김혜성 지음

세균이라는 단어는 좋은 의미보다는 세균전쟁’,’박멸이란 단어에서 보듯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며 인류의 공공의 적이었다. 흑사병의 원인인 탄저균, 스페인독감, 사스, 에볼라바이러스, 에이즈, 신종플루, 메르스는 전염성이 높고 치사율이 높아 실제로 처음 출현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 질병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었기에 통제하기 어려운 미생물에 대한 두려움은 어찌보면 당연하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사람 몸 속에는 어마어마한 미생물이 살고 있다. 핵심은 유익균과 유해균 그리고 중간 미생물의 비율이다. 유익균은 몸 안의 음식물을 분해 흡수하고 유해균은 반대로 부패시키는데 면역이 떨어지거나 감염이 생기면 미생물 비율이 바뀌면서 유해균이 급속도로 증가해서 질병을 유발한다.

치과의사인 저자는 치과치료 특히 구강에 살고 있는 세균에서 인체 전반의 세균으로 확장하여 연구하였으며 각 인체 장기에 살고 있는 미생물의 분포들과 건강할 때와 질병이 있을 때의 미생물의 분포의 차이를 통해 각 장기의 미생물 균형이 깨졌을 때를 보여준다. 무균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태반과 태아에도 세균이 존재하며 임신 중에는 자궁과 질에 유산균이 급격하게 늘어나 산성화해서 외분의 다른 세균의 침입을 막게 해준다. 모유에도 균이 존재하는데 이 균은 아기의 장에도 존재하는 균으로 모유을 더 쉽게 분해하는데 돕는다고 한다. 자연분만으로 태어나고 모유를 먹는 아이들이 왜 제왕절개와 분유를 먹고 자라는 아이들보다 면역학적으로 더 좋은지 미생물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으며 감기에 항생제 처방은 바이러스를 더 많이 증식시키며 좋은 균을 죽여서 장기의 미생물의 비율을 깨트릴 뿐 아니라 항생제 내성균을 만들어 항생제는 신중하게 복용해야 함을 강조한다. 유산균이 풍부한 발효음식과 식유섬유가 많이 들어있는 과채소가 인체 건강에 이로움을 미생물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으며 임플란트 시술을 신중히 해야 하며 시술후엔 구강관리를 더 잘해야 하는 이유들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

 감상

눈에 보이지 않아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미생물의 암흑시기를 거쳐 의료산업의 발전과 함께 근대적 위생개념은 인체에 각종 질환을 유발하고 감염시키는 세균과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박멸하려고 항생제와 항바이러스 등의 각종 약을 개발해 살포했다. 그 결과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내성균과 수퍼 박테리아가 나타났을 뿐 아니라 유익한 균까지 죽게 하면서 장내 세균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미생물은 모두 없애야 건강에 좋고 위생적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이제 잘못된 고정관념임을 알게 된다. 쉽고 재미있으면서 그 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던 미생물에 대해 새로운 차원으로 이해하게 되었으며 미생물의 관점에선 우리가 하나의 행성 같은 대상이며 미생물이 없이는 인간도 존재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현대의학에선 대부분의 질병을 유전으로 진단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미생물의 유전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족들은 음식과 환경을 공유하며 심지어 엄마 구강의 미생물도 전달한다. 부모의 식습관은 부모의 건강뿐 아니라 자녀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므로 인스턴트 음식을 멀리하고 발효음식과 통곡음식, 고기보다 채소를 먹고 몸을 많이 움직이며 치과에서 정기적인 구강진료의 중요성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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