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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하는 생활의 즐거움 - 미니멀라이프와 맥시멀라이프의 만남
박윤아 / 소울하우스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표현하는 생활의 즐거움
박윤아 지음
<책소개>
미술사를
전공하고 해외여행과 유학생활을 통해 살림을 최소주의로 하면서도 공간에 자연적인 소재와 자연을 모티브로 한 소재들을 정말 쉽고 아름답게 표현한다. 한 마디로 집안이 미술관이다. 뒷산 나뭇가지를 낚시줄과 글루건과
압정을 이용해 밋밋한 흰 천장에 달거나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시계와 액자를 낮추기처럼 벽면의 공간이나 배치를 통해 변화를 준다. 옷을 걸 현관 옷걸이를 배치할 때도 시중의 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나무판자에 주름진 종이로 나무결무늬를 표현하고
벽에 직접 못을 박지 않고- 시멘트 벽인 경우는 목을 박기도 힘들지만 자국이 남기쉬움- 몰딩에 못을 박은 후 끈으로 연결하여 운치있는 옷걸이를 만든다.
오래 쓰는
침대 프레임 같은 가구는 비용을 들여서라도 원하는 제품을 맞춤제작하거나 아끼고 좋아하는 원목테이블은 비싼 운송료를 지불해서라도 가져온다. 유행이 지난 고급스런 스카프를 스카프보다 더 비싼 액자에 표구해서 장식하는 것처럼 단순히 경제적으로 아끼고
줄이기보다는 좋아하는 물건들의 용도를 바꾸고 다양하게 활용해서 공간과 조화시킨다.
김발을
활용한 액자라든가 어릴 때 아이들이 가지고 논 원목 블록을 소품으로 활용하듯 오래된 물건들을 적절하게 용도를 바꿔 소품으로 변신시킨다. 생각하고 만드는 창조적인 활동을 즐기지 않으면 좀처럼 나오지 않는 아기자기한 아이디어들이 돋보이며 추억의 물품들을
단지 보관하지 않고 예술적인 작품으로 표현하는 점이 매우 돋보인다.
감상
책을 읽는 동안 참으로 편안했다. 자연물이 주는 녹색과
갈색이 안정감을 준다.
플라스틱 재질보다는 바구니, 나뭇가지, 원목, 곳곳의 미니화분들이 즐비하다.
자잘한 미니화분을 꽤 많이 키워본 나로선 미니화분은 게으른 사람들이 키우면 절대 안됨을 안다. 게으른 사람들은 큰 화분 한 두개 정도 관리해야지 작은 화분들은 죽기도 쉽고 소홀하면 잎이 누렇게 마르거나
먼지가 껴서 관리하기도 까다롭고 나중에 처분하기도 힘들다. 저자는 식물기르는 것도 좋아하고 부지런한
타입이다. 집에 자잘하고 많은 세간 살이는 없지만 다육이와 수경으로 기르는 자잘한 식물들의 개수가 꽤
많다. 잘 관리된 듯 보이는 사진속 식물들을 보면 미니 정원에 들어와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목공예나 셀프 인테리어로 예쁘게 꾸민 블로거들도 많지만 대부분의 리폼 작업이 간단하지도 않고 고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 책은 큰 돈을 사용하지 않고도 자연을 연상시키는 물건들을 활용하거나 재활용해서 벽면이나 여백에 포인트를 준다.
아기자기한 표현과 컷 중심이라 전체적인 방 곳곳을 세세하게 보여주지 않아서 조금은 아쉽지만 최소주의적인
삶을 지향하면서도 소품을 구매하지 않고 직접 만들어 표현하는 예술가적인 삶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