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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명소 - 수필과 그림으로 보는
임미옥 지음 / 봄봄스토리 / 2017년 9월
평점 :
충북명소
임미옥
지음
시댁은 충북 청주다. 명절이나 행사 때 청주를 방문하지만 내게 기억 남는 것은
운치 있는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이 이어진 도로와 시댁 근처의 직지박물관정도이다. 청주의 만물상인
육거리시장은 그 유명세를 듣기만 했다.자주 가지만 그 지역에 대한 별 감흥도 감동이 없이 스쳐
지나가는 것이 못내 아쉬워 만난 책이 수필과 그림으로 보는 충북명소이다.
<책소개>
충청도 명소를 충청도 화가들이 작품으로 표현하였고 수필가 임미옥씨가 자연과 작가가 표현한 작품의 설명을 듣고 자연과
문화유산을 표현한 작품에서 받은 감동과 영감에서 얻은 내면의 풍경을 섬세하고 사색적인 문체로 표현하고 있다.실경을 담은 사진과 작품 그리고 글을 통해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책이다.
청주 대표 달동네였던 수암골이 대학생 중심으로 ‘추억의 골목여행’이라는 주제의 서민생활을 담은 벽화를 통해 철거될 가난한 동네에서 명소로 거듭난다. 피난민촌의 역사적인 흔적은 사라지고 카페촌으로 자리잡은 수암골을 가보고 싶다.
보은 임한리의 소나무 군락을 안개속의 고즈넉한 솔숲풍경으로 세밀하게 표현한 작품은 오랜 세월 꺾이지 않고 물결처럼 휘어진
소나무의 기개와 웅장함을 보여준다.
갈대밭이 무성한 무심천 하류인 까치내도 인상깊고 섬김의 나무이며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그늘을 드리워 더운 여름 쉼터를
제공했던 충청남북의 도청을 가르키는 충청감영의 느티나무는 정치 문화적으로 번영했던 충주가 지금은 대전과 청주에 밀려 중소도시로 축소되는 과정을
모두 지켜봤을 것이다.
학천탕 현포우화란 작품을 통해 조상의 거풍의식을 연상시키는 청주의 공중목욕탕
1호인 학천탕의 독특한 설계방식과 아내에 대한 사랑을 담은 학천탕의 현포할아버지의 스토리가 잊혀지지 않는다.
감상
지역의 역사적으로 유명한 유적과 명소는 직접 가서 봐도 별 감동이 없고 시간이 지나면 갔는지도 기억이 안 남는다. 음식점에서 먹은 음식은 기억해도 명소는 희미한 이유가 무엇일까?
지리적 감각이 없기도 하지만 특별한 감동이 없기 때문이다. 관광객으로 잠깐 스치는 정도론
비슷한 성산과 사찰과 숲과 산의 절경이 각인되기 힘들다. 충북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그림과 글옷을 입혀
우리에게 감동을 주기에 밋밋했던 자연과 문화유산이 생동감있게 다가온다.
작가의 사색적인 글을 먼저 읽지 않고 그림을 먼저 보고 그림과 관련된 실경의 사진을 비교해 본 후 1차적으로 먼저 거칠고 날것의 심상으로 감상 후 작가의 정제된 문학적 표현으로
2차 감상을 하면서 내가 미처 느끼지 못한 혹은 발견하지 못한 감동들을 새롭게 만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미술작품 감상을 즐기는 편이라 인상적인 미술작품과 문화유산이 자연스럽게 연상되어 기억에 오래 남으며 사진이 아닌 실경을
직접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