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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화학물질에 중독되는가 - 의식주와 일상을 뒤덮은 독성물질의 모든 것
로랑 슈발리에 지음, 이주영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10월
평점 :
우리는 어떻게
화학물질에 중독되는가
로랑 슈발리에 지음
오늘자 신문에 일부 쌀에 살충제 성분이 허용기준치 14배를 초과했다며 유통을 금지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생산지가 어디인지 어디 제품인지 밝히지 않고 있어 모든 쌀에 대한 불신을 증폭하여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다. 매일 먹는 쌀에 허용기준치를 초과하는 살충제 검출 사건은 이번뿐 아니라 주기적으로 쌀
살충제사건들이 많았다. 살충제계란파동에 이어 생리대, 아이들
기저귀 화학성분논란, 국내 화학물질의 독성의 최악의 사건은 가습기 살균제일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아직도 그 고통으로 평생 장애를 앓고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 많다. 커넥션과 돈으로 연결된 연구원과 기업체 그리고 정부의 부도덕성의 합작품이 빗어낸 최악의 화학물질 중독 사건이다. 우리는 이런 사건에 분노하고 정부와 기업체의 물건들을 의심하다가도 일상으로 돌아가 각종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살아가다.
모든 화학물질은 어느 정도 몸에 쌓이고 노출되면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상에 존재하는 물질은 오랫동안 동물과 사람들이 오랫동안 먹어오면서 별탈이 없었지만 합성 화학물질은 인위적으로 만들어 그 역사도 짧으며
첨가물의 일일 허용량이 정해져 있지만 법적기준은 동시다발 결과(칵테일효과)는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위험하다.
과일에 사용되는 농약, 가구의 페인트와 유해한 접착제, 아파트의
폐시멘트재료 및 난연성재료인 석면, 과자와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각종 첨가물과 정제염, 설탕(GMO), 백신에 들어가는 알루미늄과 화학물질, 파라벤성분이 들어가는 화장품과 치약, 아이들 장남감, 의류의 가공과정을 통해 잔류하는 허용치를 넘는 중금속 등 너무도 위험한 환경과 물질을 먹고 마시며 살아간다. 알러지, 불임, 암, 물질대사 장애 등의 질병들이 늘어나지만 개인의 유전병력으로 취급된다.
첨가물의 유독성 실험은 단기간의 영향만 관찰하며 장기적인 실험자료가 공개되지도 않고 특히<화학
첨가물>은 태아시기나 유년기, 성장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그런 자료들이 없다.
기업체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 대부분은 완전한 독물학 실험을 거치지 않아 더욱 위험하다. 완전한 독물학
실험은 칵테일 효과, 노출 순간, 건강 상태, 약의 복용 여부까지 고려한 것을 말한다. 34쪽 인용
선진국인 프랑스도 이렇게 느슨한데 하물며 일본의 방사능고철쓰레기와 방사능오염가능성이 높은 원료, 식용GMO작물수입세계 1위인 한국은 말할 것도 없다.
나노 입자의 위험성
나노기술은 탄소나노튜브처럼 항공, 반도체, 디지털소자의
기능과 직접율을 높였는데 화장품에 들어가는 첨가물을 나노공법으로 처리하면 발림성과 광택이 향상된다고 한다. 나노 입자 형태의 이산화규소는 식품첨가물에 들어가는데 우리 가족이 즐겨먹는
이마트 피** 파마산치즈가루에 들어가는데 구입하면서도 무슨 용도일까 궁금해했던 성분이라 더욱 관심 있게
읽은 파트다. 파마산치즈가루를
너무 좋아해서 그냥 입에 털어서 수시로 먹거나 각종 재료에 토핑해서 먹는데 나노 입자의 이산화규소는 식품이 굳어 서로 달라붙는 것을 막아주고 응고 방지 효과가
있어 양면 소스와 파우더에 첨가 되어 사용된다고 한다. 그러나 실험에 의한 나노입자는 간, 콩팥, 뇌를 손상하는 일부 결과가 나와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나노 입자는 수질, 토질, 공기 질을 변화시키고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제품에 대량 사용된 나노입자가 어느 정도 확산되었는지 밝혀지고 있지도 않아 잠재 위험을 갖고 있다.
유기농 식품을 먹어야 하는 이유
농약을 사용하면 땅이 황폐해져서 비료를 더 많이 써야 하는 악순환이 발생하며 식물의 농약 내성과 잡초와 해충방제뿐 아니라 유익한 벌레도
함께 죽여 생태계를 파괴한다. 유기농 농산물은 땅의 생태와 자연적인 순환을 지키고 인간이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도 줄일 수 있다. 농약을 덜 사용 할수록 농민의 건강은 물로 모두의 건강과 환경에 이익이
된다.
농약 검사는 사용
금지된 물질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다. 본문 81쪽
국내 살충제 계란파동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는데 친환경 방사 닭사육장에서 DDT란 사용금지 농약이 검출되어 친환경 닭농장에 대한 불신들이 커졌었다.
과수원을 닭 사육장으로 변경한 농장 2곳에서 DDT가 검출되었는데 70년 이후 사용금지된 DDT가 반감기가 15년이기에 땅속에 잔류되어 동물 복지에도 신경
쓴 친환경 방사 농장이 최대 피해를 보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DDT는 오래전 사용금지
농약이라 시중에 유통되는 채소의 농약 검사품목에는 없지만 토양이나 수질에 잔류하여 오염시킨다.
대부분 채소나 과일에 남은 잔류농약들이 수용성이라 잘 씻어먹으면 된다고 하지만 유기염소 화합물이 든
농약들은 체지방에
화학물질 중독에 최소한 피할 수 있는 가이드 라인!
매우 간단하다. 농약을 많이 치는 사과, 배, 복숭아는 유기농으로 꼭 구입하고 한살림이나 생협처럼 믿을 수 있는 유기농 매장에서 채소를 구입하며 레토르식품이나
가공식품을 구입할 때는 첨가제가 3개이하인 제품을 구입하라고 조언한다.
아쉬움
프랑스는 식수원 근처에 원전이 지어졌으며 대부분의 전기공급을 원전이 담당한다. 방사능에 대해
너무도 조금 언급하고 있다. 유럽산 베리종류의 잼 성분에 높은 세슘이 검출되는데도 언급이 없다니 유럽보다
화학물질의 기준치가 느슨한 중국이나 아시아에 대한 우려들이 있음에도 방사능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고 만다.
함께 보면 좋은 책
국내 환경의학 전문가가 쓴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는
국내 화학독성물질에 관한 내용을 자세하게 쓰며 독성물질해독과 면역력 키우기, 좋은 환경 만들기 등 국내
환경에 맞게 제공하고 있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
반면에 [우리는 어떻게 화학물질에 중독되는가]는
프랑스 첨가물 평가기준(2012년)이라 느슨한 한국평가기준과는
다를 수 있고 해독 가능한 자연식품과 조리법도 낯설다.
감상
다 읽고 나면 산업사회에선 안심하고
먹고 입을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도처에 화학물질 지뢰밭이 산재해서 여기서 펑! 저기서 펑!
많은 화학물질이 들어간 물품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정보의 비대칭(기업영업비밀이란 말로 제대로 자료 공개하지 않음)으로
제조공정과 그 유해성을 알 수가 없다. 과정을 알지 못하고 최종 산물을 구입하는 소비자로의 한계가 너무도
명확하다. 많은 아이들과 성인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알러지와 피부질환 및 각종 병에 시달리는데 오롯이
개인의 문제인가?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물품들에 들어간 화학물질을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이 너무도 피로하다. 화학자처럼 기억도 할 수 없는 많은 종류의 화학물질을 공부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물품소비와 가급적 외식이나
가공식품은 안 사는 것이 건강상 심리상 더 좋다. 북유럽처럼 장난감도 부모들이 사용했던 오랜 손길이
닿은 안심할 수 있는 목재소재를 물려받으면 좋고 부모가 직접 만들어 주면 더욱 좋다. 옷, 생필품, 식자재, 키즈카페, 커피숍까지 한 번에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편리한 마트에선 안심할 수 있는 물건들이 유감스럽게도 거의 없다. 풍요 속 빈곤이란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일까? 편리함, 디자인, 맛을 먼저 따진다면 이 책을 읽지 않는 편이 좋다. 이 책은 GMO, 먹는 물, 환경호르몬, 농약(살충제,제초제), 나노입자물질의 유해성 등 신기술 바탕으로 제조된 화학물질들의 유해성을 다루고 있어 유익하다.
특히 농약 부분을 중요하게 다루는데
프랑스가 농약부분에 유럽 최대 시장이란 점이 작용했으며 농약사용은 농부뿐 아니라 텃밭, 공원, 잔디, 아파트 내 나무들, 실내
식물을 재배할 때 제초제나 살충제를 가정에서도 쉽게 구입해서 사용하지만 그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많이 부족하다.
화학물질의 유해성은 그 피해가 입증된
후 소비자들이 알기 때문에 너무 늦다. 여기서 언급된 대부분의 유해한 화학물질들을 시중에 오랫동안 사용되다
최근에 그 유해성과 안정성이 검토되었기 때문에 부모들을 가급적이면 성장기 자녀들이 화학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심기가 불편하고 피곤하더라도 화학물질에 덜 중독되는 삶을 원한다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