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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와 강적들 - 나도 너만큼 알아
톰 니콜스 지음, 정혜윤 옮김 / 오르마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책소개>
인터넷과 IT 기술의 보급 및 발달은 다량의 정보를 유저들과 일반 대중들에게 공급해서 대중들은 어느 시대보다도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반면 페이스북과 같은 SNS로 퍼 나르는
정보들엔 사실뿐 아니라 거짓도 많아 대중들이 나쁜 정보에 오염되거나 그릇된 결정을 할 수 있다.
빅데이터로 다량의
지식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에 전문지식의 죽음을 역설한 이가 이 책의 저자이다.
과거와 달리 전문직
종사자들이 더 이상 지식을 독차지 하지 못하고 전문지식의 진입장벽이 낮아진 시대에 일반 대중들이 정치적, 지적, 과학적 활동에 다양하게 참여하는 일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국가에게 참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저자는 보편교육의
확산과 지식정보화로 대중들은 전문가의 전문지식을 신뢰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전문가와 동등하다는 지적 평등주의에 빠져 어리석은 선택 및 대중들에게
잘못된 지식과 정보를 전파한다고 한다.
인간인식의 오류(확증편향, 미신, 음모론, 고정관념, 일반화의 오류)가
가짜 지식을 양산하는 정보화사회에서 더 강화되고 있으며 대학교육, 검색엔진, 언론분야에서 그 사례들과 문제점들을 진단하며 전문가의 실수 방식도 다루고 있다.
감상
이 책은 많이 불편했다. 저자가 무지한 부모들이 전문가집단의 말을 무시하여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아이들을 학대하고 있으며 10명 중 9명의 과학자는 GMO 식품섭취는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다는 식의 좀처럼 논쟁이 식지 않는 사례들을 가져와서 GMO 식품을 거부하고 MMR같은 콤보백신의 문제점을 거론하는 사람들을 무지한 사람들로 취급할 뿐 아니라 그들이 페이크 뉴스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백신의 안정성과 효과성은 과학계 전문집단에서 오래 전에 끝났음에도
무지하고 편견에 빠진 부모들이 논문조작과 반 백신 부모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던 MMR 백신의 수은보존제의
위험성에 문제를 제기했던 앤드류 웨이크필드의 주장을 그대로 믿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다. 그러나
백신계에 종사하는 과학자들의 백신안정성 입증과 다르게 백신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얻은 부모들의 자녀들 사례들이 나오고 있으며 19개월 된 딸이 백신 접종을 한 이후 자폐증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부모가 미국 보건당국을 상대로 재판을 벌여
승소한 사례는 조금도 다루고 있지 않다.
미국 산부인과 의사들을 여성의
생식기를 치료하는 좌훈기의 효과를 무시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출산하면 병원에서 운영하는 조리원과 가정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며 부인과 질병이나 치료에
효과 본 사례들도 많지만 저자는 미국의 산부인과 의사들의 의견만을 선택하여 기네스펠트로와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을 전문가의 의견을 듣지 않는 오만과
무지에 빠진 자쯤으로 폄하한다.
저자는 결론으로 일반인과 전문가의
신뢰붕괴와 반지성주의가 정치적 무기로 바뀔 수 있으며 민주주의 시스템을 붕괴할 수 있다며 경고를 날린다.
반 백신운동, gmo 논쟁, 비타민 메가도스 관련 등 저자는 주류적 관점들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반대론자들을 미신이나 음모론 혹은 확증편향에 사로잡힌 무식한 사람들로 매도하기에 저자가 쓴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우며 비판적으로
읽을 수 밖에 없다.
대중들은 쉽게 설득되어 그릇된
선동에 휩쓸리기도 하며 오판하기도 한다. 학자 및 전문가들이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이 불가하다고 했을
때에도 대중들의 지속적인 촛불집회와 열망이 탄핵을 이끌었다. 2012년 대선부정선거를 언론이나 전문가들은
음모론으로 일축했지만 사실로 드러났으며 공정성을 상실한 방송과 언론이 편파적이며 페이크 뉴스를 퍼트렸지만 대중들은 속지 않았다.
대중들이 바보는
아니다. 자신들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발전소, 먹거리(GMO),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정책들엔 대중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대부분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제공하지 않음) 정부나 기업에 반대하는
전문가들이라도 그들의 식견을 대중들이 들을 수 있어야 하며 교육과정에서 올바른 정보를 선택하여 판단하는 비판성을 길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