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적]광신자치유

광신자 치유 - 우리 안의 나쁜 유전자, 광신주의를 이기는 상상력의 힘
아모스 오즈 지음, 노만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6월

광신자 치유 아모스 오즈 지음

<책소개>

용기란 의미의 히브리어인 오즈로 스스로 성을 바꾸고 용기를 내 이스라엘에서 배신자란 낙인에도 침략적인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을 비판하며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이란 곳이 필요하듯 팔레스타인 민족에게도 필요함을 알리며 온건주의적이 시온주의자면서 팔레스타인 민족의 입장에서 실질적인 도움과 해법을 및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지를 둘러싼 적대적인 두 민족의 염원은 어느 한 민족의 염원이 더 중요하지 않고 동일함을 알린다.

유대인이나 혹은 팔레스타인으로 태어나서 자라면 서로를 악마로 규정하여 성지 전체를 탈환하여 한 민족을 완전히 축출해야 한다는 광적인 생각에 좀처럼 벗어나기 어려운데 저자는 비극적인 가족사를 겪었음에도 유대인의 고통의 역사와 팔레스타인의 역사를 동등하게 바라본다. 또한 팔레스타인 민족에게도 영토가 필요함을 인정한다.

평화주의자인 저자는 궁극의 악이 전쟁이 아닌 침략임을 통찰하는 혜안도 있다.

보통 전쟁은 나쁘다고 한다. 그러나 외세가 내 영토로 침략해오면 방어하기 위해 싸울 수 밖에 없다.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과 자유를 위해 싸우는 것은 정당하다. 반면 영토 확장이나 자원 확보를 위한 침략이 진짜 악임을 말한다.

변화하지 않고 자신만이 옳다며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뜯어 고치려고 무력과 유혈, 폭력을 정당화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광신자이며 이런 광신자들은 이슬람근본주의자나 시온주의자 이전에도 어디에도 존재해왔음을 말하며 동조주의와 획일주의의 욕망이란 공통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슬람전쟁과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분쟁 외에도 일상에서 광신주의가 얼마나 넓게 퍼져있는지를 쉬운 다양한 사례들을 보여주며 광신주의를 치유하려며 타인에 대한 공감을 위한 상상력과 문학이란 백신이 필요하다는 처방과 좋은 문학가와 작품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감상

나찌의 홀로 코스트의 희생자이며 유럽에서 쫓겨나 난민으로서의 고통을 받은 비극적 가족사를 갖고 열렬한 시온주의자인 아버지와 다른 길을 걷는 저자의 용기와 삶에 경의를 표한다.

홀로 코스트와 디아스포라의 슬픈 오랜 역사를 가진 유대인들이 1000여년동안 이스라엘 살아온 팔레스타인들을 강제로 쫓아내 가자 지구로 몰아내고 첨단무기로 팔레스타인 아이들과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며 웃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솔직히 악마적인 모습을 발견하며 그들의 매우 혐오했다.

그러나 저자의 글을 통해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모두 유럽의 희생자임을 새롭게 인식했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의 역사들과 그들이 그럴 수 없음을 나름 인정하면서 두 민족의 적대적인 관계들에 대한 저자만의 독특한 해법과 아랍인이 20프로나 되는 다민족국가인 이스라엘이 다민족문제와 난민의 문제를 해법을 위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문제를 외면하면 안되며 현재 겪는 그들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저자의 외침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해 양측이 정식 이혼하여 두 국가를 갖는 현실적 해법도 내놓고 있다.

 소설가이면서 저자 자신의 경험과 성찰이 반영된 광신자치유의 인문학적 해법인 유머, 상상력, 문학독서란 참신한 발상으로 타협의 문을 열어 놓는 자세가 필요함을 설득력 있게 말하고 있는데 통일을 열망하면서도 북한을 주적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무엇보다 광신주의는 가정에서 길러지는 것임을 부모가 자녀들에게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심어주고 자녀들을 통제하려는 데서 시작됨에 나에게도 광신자적인 싹이 존재함을 발견해서 너무도 놀랐으며 광신주의와 광신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나만이 옳다는 아집과 편견에서 벗어나 상대방에 대해 이해하려는 자세들이 필요함을 배우게 된다.

 저자는 이타주의와 광신주의를 동격으로 두는 위험한 발상도 한다.

그러나 국내 고전적인 좌파운동권들과 극우보수주의자들이 민중을 훈육과 교화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민중을 선도 계몽해야 한다는 지배적인 선민의식은 광신주의와 많이 닮아 있다.

우리가 옳다고만 여기는 곳에서는 꽃들이 피지 않아요 본문 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