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용 설명서 - 청소년을 위한 시민 사회의 정치 교과서 내인생의책 인문학 놀이터 19
에드워드 키난 지음, 줄리 맥래플린 그림, 도종윤 옮김 / 내인생의책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정치 사용 설명서

에드워드 키난 글/그림

정치인하면 직업적 정치인이 먼저 떠오른다. 나와 내 이웃이 정치인이란 생각은 떠오르지 않는다.

의사, 선생님처럼 그 분야의 전문적인 생업인들이 떠오른다.

이런 고정적 사고관은 산업에 의해 미세하게 쪼개진 직업 분업화때문이며 대의민주주의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또한 4년에 한 번 투표를 통해 정치인을 뽑는 소극적 정치행위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SNS나 인터넷을 통해 상시적으로 다양한 의견들-교육, 핵발전소 건설반대, GMO전성분표시제, 미세먼지 대책 등 우리 일상에 관한 문제들에 대해 의견들을 모아서 관련 기관에 항의표시를 할 수 있게 되어 정치행위에 더 많이 가까워지긴 했지만 스스로 정치인이란 생각은 좀처럼 하기 어려운데 직업 정치인 뿐 아니라 한 국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 개개인이 정치의 주체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만 19세가 되야 투표권이 주어지지만 정치행위로 세상을 바꾼 청소년들의 사례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우리나라 청소년들도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일조를 많이 했다. 광우병소고기 반대집회, 세월호 집회,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집회, 국정교과서 반대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의사를 표현한 다람들이 청소년들이다. 역사적인 집회 3.1운동, 4.19미완의 혁명도 투표권이 없는 젊은이들이 피를 흘려 역사를 바꿔 놓았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여론, 신뢰를 얻기 위한 활동, 정보수집과 관심 그리고 참여란 3요소와 그 요소가 돋보이는 충실한 예시들을 통해 정치를 배워나간다.

정치학에서 알고 있어야 할 기본 용어들에 대한 쉬운 설명과 강한 주장을 만들기 위한 수사법들도 배워 적용해 볼 수 있다.

감상

정치에 관한 입문서로서 아주 훌륭한 책이다. 단순히 중립적으로 기술된 용어설명에 그치는 딱딱한 교과서보다 정치와 정치행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미국독립운동에 영향을 준 보스턴차사건과 같은 굵직한 역사적 사건뿐 아니라 미샤가 밤에 소음을 유발하는 레스토랑과의 다툼해결 등 일상적 갈등과 다툼을 해결하는 과정들도 하나의 정치행위임을 배우며 무엇보다도 감정적 소모가 많은 갈등이나 다툼이 회피할 일이 아니라 의사결정과정 중에 하나의 과정임을 배울 수 있다.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적대적으로 만드는 정치의 부정적 사례인 입법교착상태-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정치인들의 모습-도 알게 된다.

반면 한국과 미국, 캐나다 등의 대의 민주주의 제도의 장점은 그 자체가 단점이 될 수 있다. 대의 민주주의에선 쟁점이 되는 문제의 결정을 위해 국민이 시간을 내서 공부하거나 토론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국민들이 정치인에게 맡기고 정치에 소홀해지기 쉽다. 언론이나 인기 정치인의 여론몰이에 쉽게 동조해서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대의민주주의제도에서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안건들이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여러 장치들도 많이 필요하다. 핵발전소와 국가기간산업의 민영화 같은 사안은 미래 국민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그간 정치인들과 정부들이 정책결정에서 국민들의 의견수렴 과정 없이 밀어붙이기 정책으로 시행하여 되돌리기가 너무 어렵다.

 이 책의 저자가 캐나다인이라 주로 북미의 정치사례의 예시가 많지만 가독은 쉽고 정치사용설명서로 매우 맹쾌하며 생각할 내용이 많아서 매우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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