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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생물들의 희한한 사생활
권오길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6월
평점 :
<책소개>
생물학자이면서 재미있고
흥미로운 과학 대중 에세이를 집필하여 과학의 대중화 보급에 힘쓴 선생님은 교수신문에 격주로 연재한 생물들의 사생활이야기를 가려 모아 책으로 을유문화사에서 3번째 시리즈로 나왔다.
저자의 학창시절
이야기와 일상생활들을 접목하여 바다생물, 조류, 꽃, 나무, 곤충들의 이야기를 구수하고 맛깔나게 화톳불에 밤을 굽고 어린
손자들을 앉고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할아버지처럼 친근하게 이야기를 끌어낸다.
돌고래와 고래의
차이는 크기 때문이며 돌고래의 ‘돌’의 의미는 작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야생으로 자라는 것을 뜻하는 우리말 접두사지만 일반 고래보다 크기다 작다고 열등한 접미사를 붙이는 방식보다는 자궁을 갖는 돌핀이란 그리스어의
뜻이 돌고래를 더 잘 설명하고 있다.
바다에 살다 육지로
올라갔다 다시 바다로 돌아온 고래!
우리처럼 입술이
없이 주둥이가 툭 튀어나온 새끼 고래는 젖을 어떻게 먹을까 궁금했는데 엄마의 젖샘을 자극하며 근육이 수축하면서 젖이 솟는다니 나름의 방식들이 있다.
반면, 주름이 많은 우리의 입술은 엄마의 젖을 힘차게 빨 수 있는 구조라는 점도 신기하다.
고래와 인간의 유사성을
많이 알게 된다.
전복 껍데기는 일반
조개처럼 양쪽으로 덮여있지 않고 단면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며 전복이 좋아하는 음식이 다시마라 다시마를 양식하면서 전복도 함께 기른다고
한다. 회복식이나 건강식으로 전복을 많이 사용하지만 전복껍데기가 천연 비누곽이라니! 다음에 전복은 버릴 게 하나도 없다.
봄에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 두릅이라고 같은 종류가 아니다.
한살림에서 파는
땅두릅은 풀이고 일반적으로 많이 먹는 참두릅은 나무라는 사실. 생긴 것과 효능은 비슷해도 서로 다른
종류라니 희한하다.
인디언 추장의 머리처럼
생긴 독특한 이국적인 외모의 후투티는 우리나 여름 철새라고 한다. 한 번도 본적이 없어 우리나라에 오는
줄도 몰랐다. 직접 둥지를 만들지 않고 다른 새가 만든 둥지를 활용하는데 적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배설물을 둥지외벽에 뿌리고 .고기 썩는 냄새를 풍겨 기생충의 접근을 막는 독특한 생존전략을 가지고 있다.
기타 우리가 즐겨
먹는 양파, 머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 애기똥풀
등에서 미처 몰랐던 효능과 쓰임 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감상
그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생물들의 다양한 생존방식들이 신기할 따름이다.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을까 심혈을 기울였다는 책이지만 전작보다 못한 느낌이다.
칼라풀한 사진보다
세밀화를 더 선호하는 개인적인 취향도 한 몫 할 뿐만 아니라 사전에서 봄직한 지식들도 많다.
여전히 구수한 입담과
생동감 넘치는 의성어 의태어가 가득해서 글들이 살아있지만 동생물의 은밀하고 희한한 사생활을 깊게 접하지 못한 아쉬움이 쬐금 남는다.
동식물을 좋아하는
초등학생 중고학년부터 읽어도 될 만큼 쉬우면서 풍부한 이야기로 가득 찬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