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틴 피스토리우스.메건 로이드 데이비스 지음, 이유진 옮김 / 푸른숲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틴 피스토리우스 매건 로이드 데이비스 지음

명상서적에서 볼 수 있는 임사체험 및 현대 의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식물인간 판정이후 4년만에 보통 사람의 의식으로 되돌아 온 불가사의한 저자의 경험은 보통사람들의 인식을 초월하기 때문에 신비롭게 다가왔고 의식이 돌아온 후 의식의 통제를 벗어나 움직이지 않는 육체와의 부조화에서 오는 내면적 갈등과 그가 온전히 의식이 돌아왔음에도 오일마사지를 해주는 치료사인 버나를 제외하곤 어느 누구도 그를 동등한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존재하지만 유령처럼 대하는 의료인들과 간병인들의 무감각한 일상의 모습들을 저자가 관찰한 바 그대로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어 독자들을 충격에 빠트린다. 우리말 번역판의 제목은 매우 자극적이지만 원제는 유령소년이다. 존재감이 없는 대상. 엄마나 아빠, 간병인, 의료인처럼 똑같이 살아있는 존재이지만 그 존재를 눈과 말과 행위로 철저하게 파괴하는 무감각한 대상자들속에서 소멸하지 않고 깨어있는 의식으로 세밀하게 관찰하며 육체의 감옥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는 상상의 세계에서 치유하며 견딘다. 4년의 의식불명시기 그 후 의식이 돌아왔으나 식물인간에 대한 고정관념에 익숙한 가족과 의료인들은 6년동안 그가 분명한 의식을 하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한다. 이 책은 한 간병인의 관심으로 저자의 의식회복을 알아챌 수 있었으며 그 후 대체의사소통도구를 이용한 의사소통을 위한 훈련과정 및 재활과정과 직업을 얻고 사랑을 하고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과정들과 그 과정에 대한 섬세한 저자의 직관적인 통찰로 얻어진 문장들로 독자들에게 많은 감동과 용기, 사랑을 전한다.

저자의 TED강연만 들었을 때는 저자의 목소리를 대신해서 말해주는 소프트웨어의 기술적 진보와 너무도 지적이고 열정적인 저자의 모습에 그런 아픔과 좌절이 존재하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는데 저자의 책을 읽어보니 독자들의 경험과 의식수준, 처한 현실에 따라 다층적으로 받아들일 요소들이 너무도 많은 책이다. 이 책은 한꺼번에 너무도 다양한 감정들과 생각들을 불러일으켜 가슴이 벅차고 글을 담기에 버겁다. 청소년이상들이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