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어린이 표
황선미 지음, 이형진 그림,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 이마주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쁜 어린이표

황선미

아이에게 억울함을 느끼게 하는 벌인 나쁜 어린표가 교육적인가?

 내가 나쁜 어린이 표를 주는 건, 너희 태도가 조금씩 나아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본문 34

그러나 선생님의 선의와는 상관없이 아이들은 딱지 자체에 얽매이며 매우 억울해하고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게 한다. 사소한 아이들의 다툼에 나쁜 어린이표를 남발하고 아이들이 서로 고자질하게 하는 행위들 심지어는 선생님의 행동으로 마음속으로 학교를 거부하는 것 모두 선생님의 의도와는 다르게 매우 비교육적이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반성이란 무엇일까? 훈육자의 눈이 아닌 벌 받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상표딱지의 문제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아이들도 선생님을 지켜본다.

아이들도 눈이 있고 나름의 공평함의 잣대가 있음을 건우의 나쁜 선생님표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건우가 적은 선생님의 평가는 그 나름대로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생각하고 평가할 수 있다. 학교 선생님은 부모 다음으로 만나는 어른이며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이란 긴 시간을 함께 접한다. 아이들이 어른들에 대한 깊은 신뢰와 세상에 대한 긍정은 부모와 선생님으로부터 받는다. 일반 학원은 지식만을 전달하지만 공교육은 도덕성과 인간의 상호신뢰를 접할 수 있는 장소이기에 중요하다.

감상

이 책에 나오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주인공 아이와 기타 다른 아이들이 딱히 문제아가 아니듯 체벌을 일삼고 아이들을 모욕하는 나쁜 선생님은 결코 아니다. 일방적으로 규칙을 정하거나 변경하고 자신이 만든 규칙을 아이들이 어기면 화를 내며 아이들을 자기 테두리내에서 통제하려고 한다.

아이들을 보상과 벌칙으로 훈육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진 분들이 지금도 있다. 어느 정도 연륜이 있으신 분들이 상벌로 아이들을 교육한다. 우리 아이도 이 책의 선생님 같은 분을 이미 만나 겪어본 경험이 있고 이 책의 주인공 아이처럼 선생님을 나름 평가해봤기에 완전 공감된다고 한다.

교실의 주체는 선생님만도 아이들만도 아니다.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다.

아이들의 마음에 억울함을 느끼고 자기 감정을 훼손하게 하는 일은 교육도 아니고 오히려 아이들을 해롭게 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일차적인 양육자인 부모로서 아이의 마음에 억울함을 느껴 반항심만 키우게만 하진 않았는지 뜨끔한 반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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