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분 - 움직이는 드로잉 노트, 플립북
성립 지음 / 지콜론북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콜론북

 

73

성립 지음

<책의 특징>

움직이는 드로잉 노트인 플립북으로 제작된 책이다.

움직이는 드로잉은 말 그대로 책장을 넘기면 그림이 동영상처럼 움직인다.

책의 크기도 일반 책보다는 작은데, 그 책을 가로로 세 부분을 분할하여 시간에 따른 인물의 평범한 하루의 일상 중 아침 출근시간까지를 담아내고 있다.

좀처럼 이불에서 바로 빠져 나오지 못하고 꼼지락거리며 나와서 음료수 한잔을 마시며 겨우 정신을 차리는 모습이 전날 늦게 잤을까? 과음을 했나? 아니며 평소 저혈압으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까? 여러 생각을 불러 일으킨다. 긴머리를 묶고 세수하면서 거울을 닦는 무의식적인 행위들, 창문을 내다보는 행위 등 무의식적이지만 우리가 하는 일상적인 모습을 낙서그림처럼 보여준다.

나만의 속도로 감상하는 즐거움!

책장을 휘리릭 넘기면 동영상이 되는 드로잉북으로 독자들이 속도의 완급을 조절해가면서 감상할 수 있다.

어릴 때 그렸던 교과서 페이지 한쪽 끄트머리의 낙서를 연상시키면서 어느 여인의 아침 일상을 몰래 훔쳐보는 기분도 들게 한다.

점과 선과 움직임을 통해 삶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저자는 책의 뒷면에서 밝혔듯 점과 선, 동영상, 어느 특정 시간을 보여주면서 저자의 의도를 알려준다.

페이지의 한점, 한선은 연속적으로 보기전까진 형태도 의미도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지만 페이지를 넘기며 연속성을 부여할 때 그 형태가 명확하게 파악된다.

45분이나 8시처럼 딱 떨어지지 않는 44분이나 42분이라고 적어도 크게 상관이 없는 시간과 분을 제목으로 잡았지만 순간 순간의 의미 없어 보이는 시간들의 축적들이 내 삶의 궤적을 이루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감상

각자의 속도대로 이 드로잉을 감상하듯 우리들은 각자의 속도로 소소한 일상들을 채워가며 의미들을 구축해간다.

이색적인 플립북의 형태와 일관적인 저자의 메시지가 매우 신선하게 다가오지만 그만큼 아쉬움도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