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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인문학 -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시민으로 키우기 위해 교사들이 던져야 할 8가지 질문
실천적 생각발명 그룹 시민행성 기획, 황현산 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1월
평점 :
실천적 인문학자와 사회운동가외 각 분야의 전문가 8인이 모여 전국국어교사모임과 공동기획으로 연 <교사 인문학-교사, ‘교사’를 공부하다>란 두 번의 강의를 토대로 다시 다듬어 일반 교사와 독자들에게 인문학을 통한 사고확장 및 틀깨기를 바라는
나눔을 목적으로 한 책이다.
문학, 건축, 글쓰기, 교육론, 생명
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인문학자들이 인문학을 통해 한국의 현실조건을 제대로 응시하고 순응하거나 갇히지 않게 사유를 확장하고 뒤집어 주는 가교역할을
한다.
시, 소설 등의 문학을
인용해 독자들의 생각을 뒤집어보거나 다시 보게 한다.
가르칠 교에서 사귈교로 교육에 대한 틀깨기
파트 2의 나희덕님의 글은 ‘교육’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한다.
파울로 프레이리의 [페다고지]와 자크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을
통해 지식과 경험이 많은 지적능력이 우수한 선생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지도하여 이끄는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그물코와 그물코가 동등하게 연결하여
전체의 그물망을 이루는 것과 같이 수평적 교육을 제시한다.
자크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은 네덜란드어를 전혀 모르는 프랑스 출신 교사 자코토가 네덜란드 아이들에게 프랑스어를 습득하게
하는 방법은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 대역판 책을 읽고 쓰고 외우면서 스스로 터득하게 한 것이다.
[무지한 스승]의 자코토의 교육법이 진짜 성공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의구심이 들지만 모든 사람은 동등한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고 누구나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 ‘무지’보다
나쁜 것은 학생들의 잠재력을 신뢰하지 않는 ‘무시’로 아이들의
교육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임을 배운다. 나 역시 특정시기의 발달과정에 있는 아이를 무시하고 아이의 역량을
제한하여 아이의 싹을 제거한 것은 아닐까?
미니인터뷰가 들어있어요
미니 인터뷰로 핵심적인 질문들과 강사들의 답변이 들어있어 독자들이
매 파트의 강사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한 번 더 정리할 수 있다.
인문정신이 필요한 이유.
8명의 인문학자들의 글은
결이 조금씩 다르지만 학창 시절에 국어시간에 배웠던 고전문학과 시를 새롭게 해석하여 재음미하며 그 문학에서 타인에 대한 공감을 확대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인문학자들이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식은 나름 새롭다.
기특히 별그림을 지도하면서 창의성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방식, 공감능력을 키우는 문학텍스트 읽고 쓰는 방법, 동일성을
강조하여 포섭과 배제로 작동하는 한국 현실의 왕따 현상과 폭력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를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과 밀그램과 짐바르도 실험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악의 평범성을 통해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지 않으면 누구나 아이히만이 될 수 있고 밀그램과
짐바르도의 실험 또한 누구나 상황과 권위에 대한 복종으로 남에게 무자비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실험이다. 그런데
강사는 기존의 실험결과를 새롭게 해석하여 다르게 사유하고 있다.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과 짐바르도의 권위와 복종에 대한 실험의 결과는 그 당시엔 놀라웠지만 인터넷이나 책을 찾아보면
누구나 동일한 해석결과를 재생산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러나 한 인문학자는 의문을 던지며 다르게 사유한다.
텍스트와 여러 실험방식의 결과를 재해석 하고 다르게 보는 힘! 그것이야 말로 인문정신이고 그런 인문정신이 있을 때 세상에 대한 뒤집기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