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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ㅣ 나폴리 4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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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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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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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엘레나 페란테 지음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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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라의 꿈을 솔라노형제와
거래한 남편 스테파노와의 비극적인 결혼생활은 물질적인 부유함에도 릴라의 내부를 갉아먹는다. 신경질적으로
반항하거나 충동적인 물건구매로 허한 마음을 달래보지만 릴라는 결혼생활 내내 방황한다.
충분히 부유하지만
더 부유해지고 싶어 릴라를 거래 대상으로만 이용하는 남편 스테파노의 부에 대한 열망이 탐욕스럽게 느껴진다. 이윤을
높이기 위해 잘 아는 동네사람들에게 햄과 고기의 중량을 속이고 릴라에게도 사람들에게 중량을 속이도록 종용하며 그런 행위에 가담하는 릴라 스스로
자신을 역겨워한다. 성질을 건드리면 얼굴과 멍이 들정도로 릴라를 구타하거나 릴라의 새로운 구두 디자인을
원하는 스테파노와 릴라의 오빠 리노, 솔라노형제들의 사업구상엔 릴라의 의견은 철저하게 묵살되는 60년대 이탈리아의 가부장적인 모습이 곳곳에 드러난다. 사업적 도구의
수단이거나 과시용, 노동력, 몸을 데워주는 잠자리용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지 않고 누구의 부인으로 불리는 여인들의 억압된 삶이 릴라와 주변 아낙내의 삶으로 보여준다.
억눌려서 터지는
릴라의 광기와 본래 자신으로 돌아오게 하는 니노와의 불륜으로 사랑하는 두 사람을 동시에 잃어버려 자신을 성추행했던 니노아빠와의 돌이길 수 없는
실수들.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한뼘 더 성장하는 레누와 릴라의 청춘기를 가슴 두근거리며 읽어나가게 한다.
자신을 드러내고
인정받고자 몸부림 치는 불안한 청춘들
자신이 읽은 책이나
정치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들을 대상에 상관없이 하루조일 이야기하는 대학생 니노.
니노를 짝사랑하여
평소 정치나 사회적 이슈에 관심 없어 했지만 아는 척 관심 있는 척 니노의 말에 열중하는 레누.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자신이 뛰어난 아이라는 것을 레누에게 증명해 보이기 위해서 구두에 매달렸다고 말하는 릴라.
레누와 릴라는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사랑하고 경쟁하며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자 애쓴다.
특히 자신이 사랑하는
리노를 가로채간 릴라로 괴로워하면서도 릴라의 삶의 일부분을 차지 하지 못할까 전정긍긍하며 릴라의 요구를 따라가며 릴라와 자신을 저울질하며 열등감에
괴로워하지만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며 성장하는 레누의 심리가 잘 드러난다.
감상
1부도 재미있었지만 2부도 늘어지거나 지루한 부분이 없이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다음 페이지로 이행하게 한다. 이야기의 흐름이 너무도 재미있어 670페이지란
두께의 부담을 날려버린다.
청춘들의 불안한
내면 심리와 남녀간의 사랑 연애 사건을
서면 보고가 아닌
서면 인터뷰에 필명으로 철저히 자신을 숨기는 베일에 싸인 작가는 대체 누구일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글쓴이는 여성이며
이 책의 내용이나 등장인물들은 저자의 성장과정과 연결된 사람들임이 분명하다.
작가는 레누와 릴라
중 누구를 더 닮았을까? 아마도 레누가 아닐까? 레누처럼
뮤즈의 신 릴라를 통해 글에 대한 영감과 에너지를 얻고 있는건 아닐까? 작가에 대한 상상과 다음 3부에는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기대하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