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의문 100 - 생활세제, 의료품, 화장품, 농수산물, 공산품은 얼마나 안전한가
사이토 가쓰히로 지음, 장은정 옮김, 임종한 감수 / 보누스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보누스

2017.01.07

 

유해물질의문100

사이토 가쓰히로 지음

부제에 낚인 책이다.

생활세제,의료품, 화장품,농수산물 공산물은 얼마나 안전한가란 부제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물품들이며 그 유해성은 광범위하게 우리와 우리 자녀들을 위협하기에 자녀를 둔 부모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화학물질 100가지를 다루고 있어 한정된 페이지에 저 많은 내용을 다 취급하면 백과사전의 정보밖에는 다루지 못할 것 같은 의구심이 들었는데 읽어보니 역시 맞았다.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를 쓰고 친환경 농업과 생명환경 교육에 관한 글을 쓰는 임종한님의 감수가 있어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책이지만 내 기대에는 많이 부족하다.

<책의 특징>

가정 속 유해물질, 음식 첨가물, 의약품, 화장품 속 유해물질, 농업축산업, 공업용품, 생활용품 속 유해물질등 꽤 방대한 분야의 대표적인 유해물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각 세제나 살충제, 세균,바이러스,발암성물질, 방사능, 독성 등의 책에서 취급하는 용어의 쉬운 정의부터 화학구조식과 주의점등을 제공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화학2와 대학교 때 유기화학을 배웠음에도 오랜 시간이 흘러 대부분의 유기화학구조를 다 잊어서 다시 공부할 수 있었으며 화학구조식을 통해 화학물질의 특징들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다.

부족한 점

정보는 인터넷에도 차고 넘친다. 흩어진 정보에서 정보를 가공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일반 사람들은 부족하기에 우리들이 전문가의 책을 읽을 때는 전문적인 식견을 듣고자 함이다. 그런데 너무 일반적인 정보들이 많다. 의약품에 관해서 설명할 때 소량 복용하면 효과가 없고 다량 복용시 독성이 나타난다며 적정용량을 권장한다. 의사나 약사의 복용지시법을 무시하고 다량으로 먹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오히려 처방 받은 약을 규정대로 복용해도 생기는 부작용들이 발생하는데 그런 관련내용이 없다.

주의해야 할 유해곤충은 모기, 말벌,지네, 거미, 가뢰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끝이다. 가뢰란 곤충을 제외하곤 모두가 주의하는 곤충들인데 어떻게 주의하라는 그런 내용은 없다.  대부분의 내용이 토막 지식을 담아 일반 독자가 어떻게 활용하고 유의해야 할지 난감하다. 독자가 판단하고 조심할 만큼 충분한 정보량도 턱없이 부족하다. 읽으면서 그래서? 어쩌라구?란 생각이 든다.

100가지 물질을 가볍게 다루지 말고 물질의 양을 줄이고 좀 더 깊이 있는 내용과 전문가적인 식견을 담아냈으면 더 좋지 않을까?

방사능도 일반적인 정의 이상은 없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우리나라 원전문제가 차고 넘치는데 전혀 언급도 없다.

문제점

모든 식물을 말려 죽이는 비선택성 제초제로 글리포세이트 일명 라운드업이란 제초제 설명부분에서 농작물  품종개량에 의해 이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작물을 개발하여 이 작물과 제초제 세트가 판매되고 있어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처럼 글을 쓰고 있다.

이 글리포세이트는 몬산토에서 개발한 라운드업의 성분이며 이 제초제의 내성을 가진 품종개량 작물이란 유전자조작 GM작물을 말하는데 토양 오염 및 토종종자 말살 등의 심각한 부작용은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280쪽 부록처럼 실은 칼럼의 물도 양에 따라 유해물질이 될 수 있다의 내용의 골자는 태풍, 게릴라 호우처럼 사람들을 위협하는 물도 유해물질이 될 수 있듯 판정하는 방법과 견해에 따라 어떤 물질도 유해물질이 될 수 있고 이 책에 실린 많은 물질들이 유익한 물질일 수 있다고 물타기하면서 본질을 흐리게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물질은 화학물질로 인류의 편의에 따라 개발된 물질이다. 자연재해처럼 오랜 인류의 역사와 함께 축적된 정보량이 부재한 특정 부분에 효과적인 제품들이라 그 부작용이 정확하게 밝혀진 것들이 없는데 유해물질의 개념을 호도하여 독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 지식인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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