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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ㅣ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5
로버트 프로스트 글, 수잔 제퍼스 그림, 이상희 옮김 / 살림어린이 / 201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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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어린이 |
201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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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로버트
프로스트
시 수전
제퍼스
그림 |
농가생활의 체험에서 나오는 목가적이고 서정적인 프로스트의 [눈 내리는 저녁 숲 가에 멈춰 서서]는 시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라고
한다.
워낙 유명한 시라 인터넷에서 영시를 쉽게 찾아 읽을 수 있다.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Whose woods these are I think I know.
His house is in the village
though;
He will not see me stopping here
To watch his woods fill up with
snow.
My little horse must think it queer
To stop without a farmhouse
near
Between the woods and frozen lake
The darkest evening of the
year.
He gives his harness bells a shake
To ask if there is some
mistake.
The only other sound's the sweep
Of easy wind and downy
flake.
The woods are lovely, dark and deep.
But I have promises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출처
http://www.ketzle.com/frost/snowyeve.htm
시는 a-a-b-a 라임이 규칙적이며 간결하고 쉬우면서
낭독의 맛이 살아나는 아름다운 시다.
삶의 무게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의 풍경에 취하다
예전 젊었을 때 혼자 남아서 늦은 저녁까지 일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인기척 없이 세상엔 나와 눈 덮인 숲만이 있을 뿐…… 창 밖의 경치는 비현실적으로
고즈넉하면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고 하얗게 쌓여 설국이 연상되었던 기억이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떠오른다.
한 해 중 가장 어두운 저녁에 노인은 눈에 쌓인 숲 속의 경치를 바라본다. 세상과 잠시 떨어져 한시름 덜어 놓고 아름다운 대자연의 풍경과 합일된다.
이것이야말로 몰아일체가 아닐까?
난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잠자리에 누우려면 한 참 더 가야 하네- 본문
시 중에서-
한 가장으로서 고된 하루가 끝나지 않은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우리네 현실을 잊지 않는다.
수전 제퍼스의 아름다운 그림
거장의 명시는 뭇사람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는다.
이 시는 눈 덮인 고요한 숲의 전경이 눈앞에 보이듯 회화적인데 수전 제퍼스의 환상적인 그림으로 재 창조된다.
눈 속에 숨어있는 동물들을 아이들과 함께 찾아낼 수 있고 눈보라 치는 숲 속에서 어린아이 마냥
눈을 즐기는 노인의 천진함을 발견한다. 숲 속 풍경은 온 통 흰색인데 노인과 노인이 모는 마차만이
아름답게 채색되어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나와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
아이들 소감
너무도 아름다운 시라며 아이들은 별 5개를
주었다. 앵그리 버드 같은 새들을 보고 기뻐하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의 결정에 흠뻑
취한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마음은 남녀노소 모두 비슷하다.
40년을
살아온 나나 이제 10년을 채 못 산 아이들의 눈이나 아름다운 눈의 결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그림에
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