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가 부러워 뜨인돌 그림책 32
영민 글.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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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인돌 어린이

2012.10.13

5

난 네가 부러워

김영민 그림

[난 네가 부러워]는 여러 아이들이 꼬리를 물고 등장한다.

무지개 색 동심원을 떠올리게 하는 곱슬머리 여자아이는 자신에게 없는 찰방한 생머리를 가진 친구를 부러워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러자 한 친구는 곱슬머리 여자아이의 그 곱슬머리가 강아지 같아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부러워한다.

한 친구가 자신이 생각하는 단점을 말하면 다른 친구는 그 단점을 장점으로 생각해서 부러워한다.

핑퐁게임처럼 주고받으며 화답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삐질 삐질, 쭈뼛쭈뼛, 들썩들썩, 꼼지락꼼지락 같은 다양한 의태어들의 사용은 재미있고 생동감이 넘쳐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자신이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습성들이 친구들을 통해서 장점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면서 시선에 따라 관점에 따라 단점이 장점이 되고 장점은 단점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작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저마다 다르게 표현하면서 다른 색깔들로 섬세하게 표현한다.

프리즘에 통과된 빛만큼이나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아이들의 개성을 알록달록 무지갯빛 색깔로 담아내고 있다.

내게 있어서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외모, 성격 등 조차 그 아이만의 고유한 개성을 만들어주고 있고 타인들이 부러워하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장점과 단점은 고정적이지 않고 관계 속에서 변화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장점이 단점이 되고 단점이 장점으로 뒤집혀 지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이 싫어했던 성격이나 습관, 외모들이 친구들이 부러워할 수 있는 장점임을 깨닫게 되면서 자신을 받아들이게 된다.

아이들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맨 뒷장에 붙어있는 거울을 통해 자신을 새롭게 들여다 보게 한다.

거울을 통해 보여주는 내 얼굴과 모습을 제3의 관찰자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방식은 이 책에서 전개한 방식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가? 그 모습조차 사랑스럽지 않은가?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하게 해주고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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