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 생각하는 숲 12
T. S. 엘리엇 지음, 악셀 셰플러 그림, 이주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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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2012.08.27

5

주머니쥐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

T.S 엘리엇/ 그림 악셀 셰플러

황무지 시로 유명한 엘리엇의 유일한 어린이들을 위한 유일한 동시 [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는 뮤지컬 캣츠의 원본이기도 한기에 너무도 읽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책에 들어간 삽화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림체라 내가 아는 사람인가 하고 이력을 보니 그로팔로를 그린 사람이다. 집에 악셀 셰플러의 그림책이 두 권이나 있으면서도 같은 작가임을 바로 알아채지 못했다.

이 책은 [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인데 주머니쥐 할아버지는 등장하지 않는다.

시인인 엘리엇의 별명이라는 작품설명이 없었다면 읽는 내내 궁금했으리라.

독특하고 낯선 이름을 가진 다양한 고양이들이 등장하는 동시이다. 고양이들은 이름이 세 개나 되는데 이름 하나는 고양이 자신밖에 모른다고 한다.

이름은 다른 누군가가 불러줘야 그 의미를 갖는데 자기의 이름을 짓느라 열중하는 고양이라니 정말 헛소리 같다. 단어를 갖고 놀이하는 듯한 표현들이 많아서 원문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영어의 묘미를 살린 고양이들의 이름과 표현들을 우리말로 옮기느라 번역가가 고심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

부루퉁울상’, ‘몸부림부루투스’, ‘젤리클 고양이같이 우리말 표현도 상당히 재미있다.

인간들 만큼이나 다양한 개성적인 고양이들의 엉뚱한 행동들을 재미있는 노랫말로 감상하게 된다.

럼 텀 터거고양이는 반대로 행동하는 고양이, ‘젤리클 고양이 3 4조의 운율로 이루어져 아이들과 함께 소리내어 읽는 즐거움이 있다.

정체불명 고양이 마카비티는 현장에 없는데 그 생김새를 어떻게 알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후렴구의 마카비티는 거기 없다네!’

말장난처럼 느껴지는 동시들과 그 동시에 내포된 정서는 사실 이국적이라 시속에 끌어다 쓴 배경이 궁금해지기는 하지만 아이와 나는 그냥 시 자체를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이 동시에서 영감을 얻어 캣츠라는 뮤지컬이 나왔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내겐 그런 시적 감수성이 없는지

참 괴상하고 개성적인 고양이들이구나! 정도로 가볍게 넘어갔는데 예술가들은 이 동시에서 창작물의 열정과 아이디어를 얻어가니 말이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이름을 가진 고양이들의 독특한 모습들을 눈으로 보듯 섬세한 묘사들로 채워진 동시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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