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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모든 동물들이 방귀를 뀌나요?
일란 브렌만 글, 이오닛 질버맨 그림, 장지영 옮김 / 책굽는가마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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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굽는가마 |
2012.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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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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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일란 브렌만/ 그림 이오닛 질버맨 |
음식을 먹는 모든 동물은 방귀를 뀐다 라고 단언하다가도 주인공인 로라처럼 “지렁이도 방귀를 뀌나요?”
“그럼, 벼룩은 방귀를 뀌나요?”
“나비도 방귀를
뀌나요.” 라고 구체적으로 생물 하나하나를 묻게 되면 아리송해진다.
특히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벼룩, 지렁이가 방귀를 낄까? 헷갈린다.
나비의 방귀는 들어 본 적도 없기에 나비는 방귀를 끼지 않을 것 같다.
로라의 질문에 당황한 아빠는 로라가 언급한 지렁이, 벼룩 , 나비들이 방귀를 뀌는 모습을 어렵게 상상하는데, 그 상상
장면들이 재미있게 그려져서 아이들이 호기심과 재미로 눈빛을 반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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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전면에 양과 소의 엉덩이가 나오고 노래하듯이 흘러나오는 방귀소리는 귀엽고 사랑스럽다. 하지만 소와 양의 방귀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다. 우리가 몰고
다니는 자동차 배기가스보다도 지구 온난화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북유럽에선 소 방귀에 세금을
매기기도 하니까 소방귀가 마냥 귀엽지만은 않다.
로라가 물어보는 엉뚱한 질문에도 화내거나 무시하지 않고 진지하게 척척 답변하는 아빠의 모습과 그런 아빠를 자랑스러워하는
로라 부녀의 모습이 부러웠다.
로라에게 답해준 로라 아빠의 대답이 모두 정답은 아님이 책 마지막 장,
전문가의 답변을 통해 알 수 있다.
정답을 아는 게 중요하다기 보다는 질문쟁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가 더욱 중요할 것 같다.
아이들의 엉뚱하고 괴상한 질문을 과감하게 잘라버리는 내 행동이 부끄러워진다.
나는 왜 아이들의 질문에 짜증내거나 잘라버렸을까? 커서는 더 이상 그런 엉뚱한
질문도 하지 않을 텐데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잘라버렸다. 나도 꽤 좋은 부모라고
생각했는데 로라 아빠를 보니 한참 멀었다.
로라의 당혹스런 질문에 점점 후회하는 아빠의 모습은 나를 닮은 듯하면서도 로라와 함께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인
그림책이다. 가벼운듯하면서도 어려운 아이들의 호기심 가득한 질문들을 만나게 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