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독서의 모든 것 (독서 워크북 & 독서 흥미 태도 검사지 별책 구성) - 초등 독서 전도사 심영면 교장 선생님이 알려주는
심영면 지음 / 꿈결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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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

2012.08.11

초등독서의 모든 것

심영면 지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들이 대형서점가를 점령하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자녀독서에 관한 책들과 미술, 음악등과 연계된 다양한 독후활동에 관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책들이 쏟아진다.

출판사별 권장도서와 동화모임단체 등에서 추천하는 책들 리스트들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좋은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장난감을 몰라도 아이가 책을 원하면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책만큼은 선뜻 사주는 부모들도 심심찮게 만난다.

나는 솔직히 사교육열풍처럼 독서열풍도 너무 과한 게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 집만 해도 거실과 각 방에 책장이 있고 아이 또래의 집을 방문해도 제일 눈에 띄는 건 전집으로 빼곡하게 꽂힌 서가이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도서관에서 모여서 책 읽는 모습도 더 이상 낯선 풍경은 아니다.

사실 책이 차고 넘쳐난다. 그래서 아이들의 독서실태에서 학습만화만 읽는다는 사실이 잘 믿겨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학습만화를 만화로 인식해서 적절하게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교적 독서환경이 풍부한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이 책을 잘 안 읽는 이유가 무엇일까? 어린이날 제일 받기 싫은 선물이 책인 이유가 뭘까?

[초등독서의 모든 것]이란 책에선 그 부분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저자가 아이들을 십 수년간 가르쳐온 선생님이기에 학교 현장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실질적인 독서보다는 독후활동에 치중한 학교의 현실과 독서를 학교성적으로 바로 연결 지어 성과를 확인하려는 부모의 태도 때문임을 알 수 있다. 또 초등고학년이 되면 학원수업의 비중이 커져서 독서할 시간적인 여유가 사라진다.

중고등학교는 말할 것도 없다.

저자는 초등학교시기야 말로 아이들이 독서교육의 최종 목적인 독서 독립을 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임을 강조한다. 우리나라 입시현실을 생각하면 초등학교 때 책을 멀리한 아이가 중고등학교 가서 좋아하기는 어려울 듯싶다.

저자는 아이들이 책을 좋아할 수 있도록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학교에 실시하여 교실에 책도 들여놓고 학부모,교사, 학생이 책 읽어주기를 시행하여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만들었다.

특수반 학생에게 책 읽어주기와 선배가 후배에게 읽어주는 독서튜터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 같다.

특히 독서 튜터로서 책 읽어주는 선배를 선정할 때 독서능력이 우수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21조로 구성한 방식이 인상적이다.

단순히 책만 읽어주었을 뿐인데도 아이들이 독서에 즐거움을 얻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아이들은 수업시간의 집중력도 좋아지는 변화까지 얻게 된다.

이 책은 저자의 독서교육의 중요성과 그 효과를 설명하면서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들의 질문들을 수록하여 적절하게 조언해준다.

초등독서의 중요한 시기와 학습만화의 문제점, 언제까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줘야 하는지, 학년별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방법 등 평소에 학부모들이 궁금했던 질문들에게 대해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질문에 대한 답변들은 다른 독서 전문가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독서실적이나 결과보다는 책읽기 자체를 즐기는 게 더 중요하고 지나친 독후활동으로 아이들의 독서흥미나 독서태도가 나빠지면 독후활동을 줄일 것을 권유한다. 독서의 본질은 책 읽기의 즐거움인데 저자는 그 본질이 중심에 서서 부모들의 지나친 독서목적이 아이들의 독서흥미를 반감시키지 않도록 코칭 해주고 있다. 또한 책을 선정할 때의 단 하나의 원칙도 아이가 기준이 되어야 함을 잊지 않게 해준다.

책은 교장으로 있는 초등학교 학년별 도서목록의 소개와 엄마와 함께하는 독후활동 워크북도 수록되어 있고 부모와 우리 아이의 독서흥미태도 진단평가지도 수록하고 있어서 아이의 독서흥미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꽤 두꺼운 분량임에도 저자가 매끄럽고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단 시간에 읽을 수 있었다. 질문과 응답의 형식에 깨끗한 편집으로 가독이 편했다. 그리고 부모가 오해하고 있는 착각과 놓치고 있는 부분을 잘 지적해주고 있다.

책 읽는 건 좋아하지만 숙제인 독서일지를 기록하는 걸 싫어하는 아이에게 글쓰기 훈련이라는 이유로-사실, 다른 아이들보다 뒤쳐져있어서- 아이가 부담스러워하는 할당량을 강요했었는데 다시 독서의 기본적인 자세로 돌아가야 함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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