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꼭 보여주고 싶은 서양명화 101
김필규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마로니에북스

2012.07.18

5

서양명화 101

김필규 지음

김필규 할아버지의 서문과 후기를 먼저 읽으면서 재미있게도 와 관련이 많은 분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손녀딸 미사에게 이야기하듯 말하고 있을 때, 예술의 역사를 의인화하여 친근하게 부른다고 생각했는데 자 돌림의 손녀들의 이름을 보고 미사는 진짜 손녀딸의 이름임을 깨닫게 된다. 부인의 이름에도 가 들어가 있어서 할아버지는 미술과 인연이 깊은 분이다.

14세기 르네상스부터 팝아트 20세기 후반까지 7세기에 걸쳐 당시를 대표한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많은 작가를 다루다 보니 대표 작품에 한정될 수 밖에 없는 아쉬움이 있다. 유명한 작가와 대표작품을 다룬 책들은 많기에 좀 더 알려지지 않았거나 한국사람들이 잘 모르는 작품을 소개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손녀딸에게 한 권으로 세계 대표 명화를 훑어주고 싶은 할아버지의 마음 때문일까? 이 책 한 권으로 작가를 깊이 있게 만날 수는 없었다.

도록처럼 반짝이는 고급코팅지로 만들어져서 책을 받았을 때 그 고급스러움에 살짝 놀랐고 책 크기가 가로로 길어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클림프의 <키스>,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좀 더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고급인쇄지로 만나는 작품은 미술관에서 직접 감상하는 감동은 없지만 제법 큰 화면으로 만나는 명화는 인물의 표정, 배경, 재질, 색감, 터치 등이 비교적 세밀하게 재현되었다.

대표 작품에 대한 김필규 할아버지만의 감상포인트를 꼼꼼하게 해설해주고 있어서 그림 속의 배경이야기와 그림 속에 숨어있는 또 다른 그림들을 발견하게 된다.

좌: 고흐의 해바라기와 우: 클림프의 키스

같은 노랑색인데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서 올려 보았다.

고갱한테 헌사한 고흐의 해바라기에는 18가지의 노란색 계통을 사용했다고 한다.

노란색 계통이 이렇게 다양하다니 참 놀랍니다. 밝고 화사한 클림프의 노란색과 대조적이다.

에드바르크 뭉크 (좌)절규와(우)부두의 소녀들

불우한 가족사로 인해 정신적인 질병을 평생 갖고 다니며 작품에 투사한 뭉크의 작품 <절규>는 혼란스러운 작가의 내면이 보이는 듯하다. <부두의 소녀들>은 뭉크의 절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색채를 갖고 있다. 뭉크의 구불구불한 선의 흐름과 강렬한 색감은 고흐가 살짝 연상되는데 고흐와 고갱에게 매료되어 화가의 길을 걸어갔다고 한다.

연대기 순으로 작가와 명화를 감상하기 때문에 세계사의 흐름을 통사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한 작가의 작품은 개인의 삶의 기록이면 동시에 그 시대의 문화와 산업, 정신들을 담아내기도 한다.

15~16세기는 상업이 발달하여 무역이 활발하던 네덜란드에서 유명한 예술가들의 풍부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19세기까지는 유럽이 식민지를 통해 상업과 문화를 발전시켜 유럽의 작가들이 왕성하게 활동한 반면 20세기 후반으로 가면 초현실주의나 팝 아트를 이끄는 화가들은 미국작가들이다. 경제의 주도권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갔음을 알 수 있다.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은 몽환적이고 기괴한데 프로이드의 꿈과 무의식의 영향을 받아서 <기억의 저편>, <>등은 잠재의식의 한 표현을 담아내고 있어 우리의 인지 저 너머의 무의식의 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20세기 후반이후의 난해한 현대미술과 설치미술이 없어서 조금 섭섭했다. 유럽에서 활동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의 작품을 볼 수 있을까 살짝 기대했는데 말이다.

이 책은 비평가의 비평이 안정적으로 검증된 작가들의 대표 작품들로만 이루어져 있어 한계를 분명히 갖고 있다.

이 책은 소장만으로도 가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명화들이 잘 들어나 있어 명화를 먼저 보고 나의 느낌을 기억한 뒤에 저자가 설명하는 내용을 읽고 다시 한 번 감상해 보면 작품에 대한 이해를 풍부하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루벤스의 한국남자 >

루벤스의 한국남자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커다랗게 쌍커풀진 눈에, 오똑한 코,갸름한 턱선과 곱슬곱슬 삐져나온 머리칼을 볼 수 있는데 진짜 한국남자를 보고 그린건지 의심스럽다.

의복은 한국의 전통복이 맞는데 외관은 전혀 한국인이 아니다.

우리 나라와 관련된 그림이 있어서 신기하여 올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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