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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을수록 생각이 깊어지는 탈무드 이야기 ㅣ 지식이 열리는 신나는 도서관 1
김현태 지음, 홍희숙 그림 / 가람어린이 / 201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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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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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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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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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현태 그림 홍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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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 읽었던
유태인의 탈무드는 이솝 우화만큼 교훈과 재미를 주던 책이다.
이솝 우화가 이솝에
의해 지어진 창작물이라면 탈무드는 유대인들의 역사와 지혜를 담아내어 후손들에게 계승되면서 세대와 이웃간의 공동체를 단단하게 결속시키는 정신적인
지주역할을 해왔고 유대인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는 세계 많은 사람들이 탈무드에서 지혜를 얻고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이 깊어지는 탈무드 이야기]는 42가지
이야기를 5가지 주제에 맞게 갈무리하였고 한 개의 이야기는 4페이지로 짧게 끝나도록 구성되어 있어 그림책을 막 떼고 글을 배우는 어린 연령의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과
짧은 글속의 문맥을 이해하는데 유용하다.
책 상단에는 각
이야기가 학년별 교과서의 어느 파트와 연관되어있는지 표시되어 있고 이야기 끝에는 저자의 교훈이 담겨있어 이야기의 주제를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다.
한 주제가 끝나면
이야기의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확인해 볼 수 있게 본문에 해당하는 단어 넣기와 사고력과 논리력을 기를 수 있는 정답 없는 질문이
들어있다.
아이가 생각하지 않으면
답할 수 없는 문제들이기에 탈무드의 이야기를 한번 쓱 읽고 끝나지 않고 생각할 수 있게 구성되어 엄마입장에선 만족스런 책이다.
명작그림책으로 아이와
읽었던 옛날 전래이야 중에는 탈무드의 소재가 많았음을 알게 다.
탈무드의 역사는
유대인의 삶만큼 오래되었기에 어떤 이야기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도 한다.
지혜로 세상의 주인
되기에 나오는 <우리 공주, 이렇게 자랐구나>편에서 왕을 속이고 상금을 챙긴 의사가 지혜로운 사람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의사는 남을 속이고
사기를 친 사람이기 때문이다. 원전의 내용을 다 실은 건지 아니면 아이들 눈높이 맞추느라 압축한
것인지는 몰라도 어리석은 임금을 속이고 돈을 챙긴 사기꾼 의사의 이야기를 지혜로 볼 수 있을까?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기도문을 외우지 못한 제자>, <섬은 어떻게 변했을까?>, <보트의
구멍을 막아서 천만다행이야>, <낫 좀 빌리 수 있을까요?>, <때론 거짓말도 필요해> 같은 이야기는 자신의
삶과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로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성찰하게 해주는 주옥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여기에 나와있는
탈무드의 이야기는 유대인들의 관습과 문화가 함께 포함되어 있어 무조건 지혜라고 받아들이면 위험할 듯하다.
선대의 랍비들이 토론하고 걸러서 전해주고 있지만 특정 민족의 가치관이 들어있기에 우리 역시 탈무드의 이야기를 우리들의 사고로 한번
걸러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유대인들이 오랜 세월
동안 전세계로 흩어져 있으면서도 결속할 수 있었던 이유의 해답이 탈무드가 아닐까 ? 희박한 공동체
의식과 세대별 간극이 큰 현대인들의 입장에선 정신적인 유산인 탈무드를 가진 유대인들이 부러우면서도 그들의 힘에 두려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