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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가 솔솔 나서 ㅣ 생각에 대한 생각이야기 2
노석미 글.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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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펭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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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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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노석미
원색적인 노란색바탕에 초록을 덧칠한 유화는 단순하고 강렬하다. 낯익은 그림은
일본 그림작가인
초신타의 양배추소년이 떠올랐지만 순전히 나의 착각이었다.
이 그림책은 제본방식이
다른 책들과 다르다. 면지와 속표지가 없어서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여러 번 확인하게 된다. 제목 없이 바로 글이 시작되어 익숙하지 않은 낯선 방식에 조금은 당황하였다.
만일 이 책의
제본방식이 이 그림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의 한 부분이라면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고 생각된다.
기존방식에 지나치게
얽매이면 다른 방식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나 보다.
일반 그림책의 틀에서
파격적으로 벗어나 있어 그림책의 미적 기준에 함양미달처럼 느껴진다.
시간이 지나고 여러 번
읽다 보니 새로운 책의 제본방식에 그 나름의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백합은 아름답지만
오만하고 독선적이다. 칭찬에 민감하고 주위의 모든 벌레한테 자신의 아름다움을 인정받지 못하면 화를
내고 신경질을 부린다.
주변에 무관심하면서
오로지 관심만 받고자 한다.
아름다운 백합이
노린재와 달개비에게 대하는 방식은 일방적이고 폭력적이라서 추하게 느껴진다.
반면 이름 모를 작은
벌레는 건강한 관계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자신을 빈정대는 무례한
백합을 무시하지도 않고 정중하게 다가가 자신과 작은 풀의 이름을 소개한다. 그리고 백합보다 달개비가
더 좋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자기 갈 길을 향해 나아간다.
풀,
잡초는 인간의 경제적 효용성과 편의에 의해 강제 퇴출된 생명들이다.- 잡초는 없다
중-
작은 벌레는
남색주둥이노린재이고 작은 풀은 달개비라는 자기 고유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잡초 따위로 말할
생명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이름을 몰라서 그냥 들꽃이거나 풀이라고 말할 뿐 그 꽃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생애를 살아간다. 자연의 다양한 생명들의 존재방식을 통해 다양한 아름다움을
느낀다.
이 그림책을 여러 번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움을 발견하게 된다.
아름다움과
추함, 타인과 맺는 관계방식, 자존감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각자의 연령에 맞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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