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원의 행복 - 돈밖에 모르던 부자, 전 재산을 행복과 맞바꾸다
카를 라베더 지음, 손희주 옮김 / 나무위의책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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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의책

2012.07.10

5

100만 원의 행복

카를 라베더 지음

자신의 능력으로 최선을 다해 정직하게 얻은 부는 가치가 있다. 그런 자신의 노력의 결과인 전 재산을 포기한다는 게 가능할까?

엄청난 돈을 기부한 버핏과 빌게이트 조차도 고작 자신의 재단에 기부하거나 미래가치가 높은 유전자 조작기업에 투자하여 더 많은 돈을 축적한다.

한 손에는 천사를 한 손에는 악마를 들고 있는 기업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미래에 더 벌 수 있다는 확신이 없는 불안한 세상에서 수중에 확실히 들어온 돈을 남에게 순수하게 주기는 어렵다. 딱히 줘야 할 이유도 없다. 그리고 욕망이란 또 다른 욕망을 연쇄적으로 낳기에 달리고 있는 기차처럼 그 욕망을 중간에 멈추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런 부자가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카를 라베더란 사람이다.

이 사람이 멋진 건 큰 돈을 포기하고 기부한 따듯한 마음의 소유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 내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며 자유를 선택한 그 용기와 실천에 있다.

저자는 부지런하여 자수성가한 조부모 특히 억척스런 할머니를 통해 성실함과 인내심을 배웠고 할아버지를 통해 유머와 삶과 여유를 배우고 간섭하지 않으면서 전폭적인 지지를 해준 어머니의 도움으로 경제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비교적 해보고 싶은 일을 도전하며 자유롭게 살 수 있었다.

저자는 자유롭고 싶어서 패러글라이더를 탔고 경제적 부를 얻으면 자유를 얻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부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목표지향적인 저자는 가족규모의 작은 가게를 큰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켜서 거대한 부를 누릴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배웠던 취미생활도 하면서 성공도 한 그가 참 부러웠다.

그런 그가 자신의 삶을 점검하고 살아왔던 방식을 바꿀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사람들은 큰 병을 얻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큰 상실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을 나는 비행은 본능적인 직관을 계발할 수 있었다.

예측 불가능한 기상 속에서 자유롭게 비행하기 위해서는 글라이더를 잘 조정하는 지식뿐만 아니라 기류의 흐름과 저항 등을 감지하려면 예민하게 그 감각들을 훈련해야 한다.

추락하면 부상뿐만 아니라 목숨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모험을 어릴 때부터 해왔던 저자의 이런 취미가 기업을 운영할 때도 유리하게 작용하였고 자신의 직관을 별 저항 없이 믿을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사유하는 걸 좋아하는 기질답게 그는 마인드 빌딩이라는 정신 훈련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상태로 감정을 통제하기도 한다.

자유에 대한 갈망과 순간 순간, 삶의 의미를 자신에게 물어보는 저자는 남들보다 빨리 영성에 눈을 뜨게 되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과 비행사고의 위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기도 했을 것이다.

저자의 사유방식은 일반 사람이 흉내내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저자의 독특한 경험과 기질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자유롭고 행복해지고 싶은 내면의 목소리를 들었고 그 목소리에 따라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그 동안 집착해왔던 것들을 내려놓고 남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행복의 방식은 저마다의 삶의 태도와 가치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자본주의 경제질서에서는 돈으로 측정한다. 돈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은 하지만 돈이 전부인 것처럼 삶을 제약하고 규정하려 한다.

또한 사방의 광고로 욕망하게 한다. 견물생심이라고 없던 욕망도 생긴다.

아이폰이 없던 시절에는 아이폰을 욕망하지 않았지만 아이폰이 생기니 그 아이폰을 갖고 싶은 욕망처럼,

기업의 욕망이 개인의 욕망으로 확대 재생산된다.

그러나 저자는 말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책임을 대신 짊어질 수는 없다고. 정치가도, 대중매체도 그리고 자본주의 경제시스템도 말이다. - P 266-

저자는 보다 단순하고 의식적인 삶을 통해 삶에 주어진 대부분의 시간을 돈을 벌어 물건을 사는데 소비하지 않고 자신의 에너지를 자시의 목소리가 원하는 방향에 쏟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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