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워지면 좀 어때? 내인생의책 그림책 27
캐릴 하트 글, 레오니 로드 그림, 곽정아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내인생의책

2012.07.6

5

더러워지면

좀 어때?

캐릴 하트 글/ 레오니 로드 그림

아이들에게 바른 생활습관을 교육하는 일은 참 어렵다.

우리 아이만 해도 음식을 먹다가 입 주변에 음식물이 묻으면 못 참고 닦으러 간다.

대변의 양이 많으면 손에 묻을 까봐 엄마보고 닦아달라고 한다.

정작 자신의 코에 콧물이 주르륵 흐르면 손으로 쓰윽 쓰윽 잘도 닦아 옷에 묻힌다.

깔끔한 척 하는 녀석이 콧물이 옷에 묻는 건 괜찮을까? 지적하면 까르륵~ 웃는 엉뚱한 녀석들.

귀여운 윌슨의 털에 함께 사는 벌레들... 상상만으로 온 몸이 근질거린다.

[더러우지면 좀 어때?]는 태어나서 한번도 씻지 않은 아기 늑대 윌슨을 통해 몸을 청결히 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보여준다.

그런데! 색연필의 질감이 느껴지는 부드럽고 귀여운 늑대 윌슨을 보면 더럽다기 보다는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엔 한번도 씻지 않았다 대목에서 엄마가 없나? 어릴 때부터 혼자 살아서 예절교육을 배우지 못했나 생각했는데 다음 장에 보면 호통치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윌슨은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이웃집 헛간에 있다가 또띠라는 귀여운 여자 아이를 만난다.

또띠는 씻기 싫어하는 윌슨을 깨끗하게 씻겨준다.

또띠가 윌슨을 씻겨주는 과정을 통해 신체의 어느 부위를 청결하게 해야하는지오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여기까지 이야기는 생활습관에 관한 평범한 책이 되지만 이 책은 한 단계 더 나아가서 더러움과 깨끗함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좋은 더러움과 나쁜 더러움이란?

깨끗해진 멋쟁이 윌슨과 또띠는 언덕 위에서 진흙탕을 뒹굴며 신나게 놀고 더러워진다.

윌슨이 다시 똥 냄새 날까 걱정하자, 또띠는

신나게 놀다가 더러워지는 것은 괜찮아. 흙이랑 잔디 얼룩은 물로 씻으면 곧 깨끗해져.

똥냄새를 풍기는 주범은 바로 케케묵은 때야. 놀다가 더러워진 몸을 제때 씻어내지 않으면 세균이 좋아해서 달라붙고, 몸에서도 고약한 냄새가 풍길 거야.” 라고 설명해 준다.

나는 모든 더러움을 다 나쁘다고 아이들에게 주입한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큰소리만으로 아이들의 나쁜 습관을 바꿀 수 없음을 우리 아이들 같은 고집쟁이 윌슨을 보며 한번 더 생각해 본다.

엄마입장에서 더러움을 핑계로 아이들 안전과 일손을 덜기 위해 아이들을 마음껏 뛰놀지 못하게 한 건 아닐까?

병을 일으키는 똥 냄새의 더러움과 놀다가 더러워지는 더러움을 구분해 줌으로써 아이들이 외출 후, 논 다음 왜 깨끗하게 씻어야 하는지를 재미있는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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