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러리가 된 공주의 용 마음의 샘을 깊이는 철학 동화 3
조프루아 드 페나르 글.그림, 허경회 옮김 / IBL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IBL 마음의 샘을 깊이는 철학 동화 3

2012.06.12

들러리가 된 공주의 용

조프루아 페나르 그림

아이들은 용을 좋아한다. 환타지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특성상 현실에 존재하는 동물들의 조합인 용 그 자체가 환타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동양의 용은 우리를 수호하는 경외의 대상이라면 서양의 용은 물리쳐야 하는 부정적인 괴물적 요소인데 [들러리가 된 공주의 용]은 그런 정형성에서 벗어나 공주를 돕는 집사로 등장한다.

일단 이 책은 철학동화라는 심오한 장르를 떠나서 이야기와 그림이 재미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처럼 입체적이고 개성이 강하다.

우리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공주, , 기사의 이미지의 정형성에서 탈피한 인물들이다.

백마를 탄 기사 쥘은 성격이 급해서 앞뒤 정황을 잘 살피지 않는 덜렁이다.

석탄 난로에 불을 뿜는 용 조르쥬를 학교를 공격하는 사나운 용으로 오해하고 조르쥬를 덮치고 때린다.

말리는 공주의 외모를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 하트를 뿜어대는 장면에서 아이들과 나도 웃음을 뿜어댄다.

정의감은 있어서 죄를 바로 사과하고 용을 치료를 위해 아르니카 꽃과 잎을 따라 먼산을 기꺼이 간다.

공주가 왼쪽 길로 절대 가지 말라고 했음에도 왼쪽만 기억하고 왼쪽 길로 들어서서 험난한 모험을 시작한다.

덤벙이 기사를 보면 꼭 내 남편을 보는 듯해서 웃음이 쿡쿡 나온다. 우리 남편도 저 기사처럼 뒷말을 기억을 잘 못하고 분명히 가르쳐주었는데도 엉뚱한 물건을 사오거나 꼭 사오라는 물건만 쏙 빼놓고 온다.

공주는 직선적이고 입도 거칠며 공주의 체면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화가 나는 상황에선 화를 인간이다.

덜렁이 기사의 성격을 한눈에 파악하는 영리함도 보인다. 자기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 기사에게 저런 멍텅구리 덜렁이는 처음 보네!” 거친 말도 서슴없이 하면서도 정이 많아서 쌍안경을 통해 기사의 상태를 지켜본다.

집사인 용 조르쥬는 아이처럼 엄살도 피우며 딴청도 피우고 거짓말을 하기도 하며 기사가 위험에 빠져도 질투심으로 도와주지 않는다. 용의 능력으로 충분히 도울 수 있음에도 외면한다.

다행히도 기사는 사랑의 힘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만신창이의 몸으로 장미꽃과 용을 위해 아르티카 꽃을 무사히 가져온다.

기사의 모험에서 만나는 다양한 괴물들이 나와서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림들이 익살스럽고 표정들이 풍부해서 보는 즐거움이 많다.

철학동화임에도 거친 말들이 나와서 아이들이 엄마, 나쁜 말들이 나와요.”라고 말을 해서 난감하기도 했다.

바보 얼간이, 멍텅구리 덜렁이이런 거친 표현들은 분명 나쁜 말들인데 아이들 그림책에 나온다.

이런 표현을 쓰지 말라고 나오는 거야라며 얼버무렸지만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 그것도 철학동화에 나와서 이런 표현을 사용한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아이들 그림책이지만 현실의 인물들의 성격들을 그 대로 담아내기 위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용감한 기사를 보고 사람에 대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자는 다짐과 함께 지나친 질투심으로 사람과의 관계가 어떻게 망가질 수 있을지 간접적으로 생각하게 한다.

책은 곰곰이 생각하지 않으면 저자의 의도를 직접적으로 알 수 없다. 저자의 생각들은 숨겨져 있다.

첫 장의 옮긴이의 글과 표지의 관계란 무엇인가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따름이다.

장르를 따지지 않고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읽어도 그 자체의 즐거움을 주는 멋진 책이지만 일반 그림책과 달리 직업과 신분에 대한 편견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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