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요 바빠 세용자연관찰동화 2
유근택 글.그림 / 세용출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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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용자연관찰동화2

2012.05.13

바빠요 바빠 유근택 지음

 

 

초여름을 훌쩍 건너뛰고 한낮에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가는 여름이 왔다.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초록잎이 무성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하여 향기로운 내음으로 곤충들을 부른다.

싱그로운 녹음으로 그늘과 멋진 정취를 만들어 내는 숲속에서 우리들 모르게 부지런히 움직이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은 곤충이다.

나뭇가지와 나뭇잎 주변, , 돌틈, 웅덩이 사이에 무수히 많은 벌레 곤충들이 열심히 먹이를 나르거나 천적을 피해 바쁘게 움직인다.

[바빠요 바빠]는 겨울 내내 숨어있던 곤충들과 벌레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세밀화를 통해 사실적으로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의 시선을 따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지만 유심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다양한 곤충들을 보여준다.

한국에 특히 많은 빨간색 바탕에 검은 점이 7개인 칠성무당벌레가 초록 진딧물을 잡아먹는 모습을 오물 오물’, ‘냠냠 쩝쩝리드미컬한 의성어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방구쟁이 노린재가 방귀를 뿜으며 누군가를 피해 달아나는데 그것은 사마귀!

가스를 내뿜으며 위기에서 탈출하는 노린재에겐 방귀가 큰 무기이다.

바쁘고 분주하게 움직이며 자신보다 훨씬 큰 먹이를 척척 나르는 일 개미들.

향긋한 꽃 향기에 이끌려 꿀을 찾으러 빙글빙글 춤추며 친구들에게 신호를 보내는 꿀벌들.

쌀벌레의 대명사 바구미가 숲에도 산다는 사실을 아는가? 바구미는 천적인 사마귀가 나타나면 뒤집어져 죽은 척하여 위기를 모면한다.

자세한 설명이 없이 간결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의성어 의태어로 곤충들의 바쁜 모습을 잘 나타내고 반복적인 간결한 후렴구를 통해 말을 배우는 아이들은 언어적인 즐거움을 배우고 느낄 수 있다. 한 번 휘리릭 보면 너무 간단해 보여서 자칫 실망할 수 있지만 한 장, 한 장 뜯어보면 그림과 글에는 생각 외의 내용들이 숨어있음을 발견한다.

집 주변이나 가까운 숲 속에는 인간이나 동물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벌레와 곤충들이 살아가는데 서로 다른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천적을 피하는 방법이나 먹이, 동료들을 부르는 방법이 저마다 다르다.

별다른 자세한 설명 없이도 세밀화를 통해 곤충들의 살아가는 다양한 방법을 따뜻한 색감에 사실적으로 잘 표현해 내고 있다.

빨간색 등껍질을 가진 벌레가 거위벌레이고 아기집을 만들기 위해 일을 동글동글 말아서 땅에다 집을 짓는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매미, 잠자리, 대벌레, 물자라 등 다양한 곤충들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아이가 일주일에 한번씩 숲 속에서 놀면서 곤충들의 습성을 관찰하는데 이 책에 소개되지 않은 꽃게모양의 거미나 개미를 유인하여 잡아먹는 무명잠자리의 유충인 개미귀신도 만나게 된다.

무심하게 지나치며 늘 똑같아 보였던 집 주변에 분주하고 활발한 또 따른 생명의 세계가 있음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우리가 알아채든, 알아채지 못하든 상관없이 곤충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생존 방식으로 자신의 짧은 생애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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