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으로 읽는 연암 박지원 소설편 작품으로 읽는 연암 박지원
주영숙 지음 / 북치는마을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북치는마을

2012.04.26

작품으로 읽는

연암 박지원 소설편 주영숙지음

 

 

연암 박지원의 소설을 통해서 박지원의 삶과 사상을 추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의 박지원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으면 2부를 먼저 읽고 1부를 나중에 읽을 것을 추천한다.

1부에선 유명한 박지원의 한문소설을 최대한 현대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원문의 내용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한글로 풀이하였는데 당 시대의 정치를 날카롭고 해학적으로 풍자한 소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려면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알고 있어야 한다.

물론 예덕선생전과 양반전은 박지원의 유명작품이라 익히 들어 알 수 있고 소설 속에 연암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직접적으로 녹아나 있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지만 예덕선생전에서 대화하는 이가 누구인지에 대한 이해가 곁들어지면 그 소설의 재미가 살아난다.

그러나 광문자전이나 마장전, 민옹전등의 기타 소설은 그 배경을 이해해야 그 소설에서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내용이 선명해진다.

광문자전에서 나오는 거지 광문이는 그 당시 한양으로 밀려온 유랑민들의 삶을 보여준다.

2부에선 삶의 터전을 잃고 구걸하는 유량 민들의 증가가 조선사회의 문제 중 하나였음을 알 수 있다.

2부에선 박지원이 살던 시대적 배경과 박지원에게 영향을 끼친 친지 및 스승 같은 관련인물들이 구체적으로 나오고 1부에 소개된 소설책들이 어떻게 구상되어 세상에 나왔는지 그리고 그 소설의 직접적인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21세기인 한국의 서민들의 삶은 팍팍하고 힘든데 18세기 조선의 극심한 가뭄에 의한 백성들의 비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영조시대의 당파싸움으로 정치적으로 혼란했던 정국과 부패한 양반들의 모습과 신흥 상인들의 출현등 당시의 경제적인 사회상도 엿볼 수 있다.

 우울증을 오래 앓아 우울증을 해소하기 위해 세상의 기묘한 이야기를 모아서 글쓰기에 몰입하여 세상에 나온 그의 작품들은 연암의 배출구였다. 늦은 나이에 낮은 관직을 맡았어도 청렴하고 백성들을 생각하고 관직을 탐하지 않고 자신의 고충을 해학과 풍자로 승화시키는 연암은 사사로움에 연연하지 않는 자유인이 아니었을까?

18세기의 박지원이 살았던 지명을 오늘날의 지명과 병기하고 있어 시대를 넘어 같은 장소를 공유하고 있다는 불가사의함을 느끼게 된다.

책을 읽고 메모하는 방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독서광들에게 보여지는 습성인데 [열하일기]도 연암의 메모습관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이 책은 재미있다. 연암의 삶을 연대기별 일화들을 통해서 밀도있게 다루고 있다.

두꺼운 이 책은 저자의 연암 박지원의 무한한 애정과 헌신이 담겨있다.

그의 작품과 생애를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자세히 복원하였고 산문소설을 사설시조 양식으로 재구성하여 독자들의 가독을 편하게 해주고 있다.

중고등학교 때 형식적으로 별 재미없이 교과서의 한 부분으로 접했던 박지원의 소설을 입체적으로 풍부하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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