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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고민하지 않는 방법을 고민중이다 - 걱정하는 습관을 가진 당신을 위한 심리 치유 노트
엘리엇 D. 코헨 지음, 전행선 옮김 / 애플북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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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북스 |
2012.04.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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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고민하지 않는 방법을
고민중이다
엘리엇D.코헨 지음 |
작년 후쿠시마 쓰나미로 방사능이 누출되었을 때 환기도 안 시키고 3~4월 두 달 동안 외국 방사능 시뮬레이션을 보며 계속 대기 오염 정도를 체크했던 적이 있다. 그때는 방사능 공포로 비가 오거나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쁜 날에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유제품은 먹이지도 않고 고민에 휩싸여서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방사능 누출 관련 나쁜 소식만 계속 찾았던 기억이 난다.
우리 아이에게 발생할 최악 미래를 상상하며 초주검이 되어 일본 방사능 누출 소식을 참담하게 지켜봤던 기억이 난다.
문제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의무적인 걱정으로 에너지를 고갈시켰다는 점이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지난날을 바라보니 지금도 일본 원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그때의 원전누출의 비정상적인 공포에서 벗어나 평정심을 갖고 바라본다. 작년의 원전사고에 대한 걱정은 비정상적으로 과장한 부분이 있음을 시인한다.
[지금 나는 고민하지 않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란 책을 그 때 만났다면 좀 더 침착한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사이의 경계를 정하고 두려움과 걱정에 대한 고민 대신 좀 더 평정심을 빨리 찾고 건설적인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
[서문]에 나왔듯이 걱정의 어원은 ‘목 조르다’란 의미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걱정이란 감정적인 자기 목조르기다. (p 17) 사람들이 위험이나 어려움에 닥쳤을 때 걱정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걱정’을 위한 ‘걱정’으로 자신을 강박적으로 억압하고 괴롭혀서 행복을 스스로 방해함은 무익하다.
모든 걱정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의무적인 걱정]을 말한다.
1장에선 무한 걱정에 대한 오류를 찾아내고 2장에선 극복하는 4단계 방법을 전체적으로 소개하며 3장부터는 9장까지는 구체적인 처방을 순차적으로 제시하고 10장과 11장에선 실천을 독려한다.
‘의무적인 걱정’은 잘못된 도덕적 추론의 오류에서 나오는데 그 오류는 ‘통제된 상실에 대한 불안감’, ‘자기저주’, ‘의무감에서 비롯된 완벽주의’인데 이 세가지 오류에 대한 도덕적 문제를 긍정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용기’, ‘조건 없는 자기 존중’, ‘평정심’을 들고 있다. 이 도덕적 대안들을 ‘정의’내리고 과도하거나 부족할 때의 목록을 작성해서 극단적인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지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사고를 재구성할 수 있는 인지적 해독제와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행동적 해독제를 함께 구체적인 방법으로 제시한다.
예를 들어 ‘의무적인 걱정’을 멈추면 그 걱정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자기저주’는
남에 대한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승인의 저주에 근거하고 있기에 달성하지 못하거나 남한테 인정받지 못하면 자신의 가치가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사고에 기반한다.
이런 오류는 조건 없이 자기를 존중하는 것으로 극복해야 하는데 자기 존중에 대한 구체적인 해독제는
행위와 행위자를 구분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비하하는 표현들을 자제하는 방법들을 익혀서 연습하게 한다.
해독제 처방은 4단계의 프로그램을 따르고 있어 향상시킬 도덕적 덕목이 4단계의 어느 위치에 해당되는지를 스스로 가늠해 볼 수 있고 프로그램에 익숙해질 수 있게 매 장에 4단계 적용법이 나와있다.
4단계 프로그램 적용법의 한 가지 예

매 장마다 도덕적 덕목을 기를 수 있는 실천 프로그램 적용법이 제시되어 있다.
이런 반복적인 적용법의 제시를 통해 프로그램에 자동적으로 익숙해지고 적용단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자신의 삶을 갉아먹는 잘못된 추론을 통해 나오는 반복적인 걱정은 비합리적인 사고의 오류에서 나온 것임을 논리적으로 해부하여 독자 스스로 깨닫게 하여 잘못된 사고를 합리적인 사고습관으로 대체할 수 있는 훈련기법을 제시하고 있다. 급격한 논리적 비약 없이 정교하고 세심하게 논리를 펼치고 있어서 세부로 읽어갈수록 저자의 치밀한 구성한 집요함에 놀라게 된다. 처방된 해독제의 내용도 대단히 구체적이라서 일상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것들이 많다. 고대 철학자의 대화와 저자의 사례, 내담자의 상담사례 등을 함께 실어 독자가 자신의 잘못된 생각의 오류를 사례를 통해 찾을 수 있게 하였다.
개개인의 무의식을 배제한 채 4단계의 사고훈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저자의 확신에 대한 기대에 100% 긍정할 수 없고 도식적인 부분이 없지 않으며 인간의 의지력을 지나치게 강조한 느낌도 있다.
우리가 걱정하는 대부분의 문제들이 실제 일어날 확률은 1%되지 않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을 걱정을 날마다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데 습관적으로 무한걱정을 반복하는 병적인 사람부터 때때로 무한걱정을 하게 되는 일반 사람들까지 이 책에 제시된 방법들을 노트에 적어서 따라하다 보면 자신의 사고패턴을 분석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건설적인 문제해결 방법들을 익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