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정원 국민서관 그림동화 134
막스 뒤코스 글.그림, 길미향 옮김 / 국민서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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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서관

2012.04.02

 

비밀의 정원

 

 

 

  [미랑돌 백작의 초상화와 정원의 안내도]

 

이 책을 펼치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와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커다란 판형의 그림책은 표지를 넘기면 바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담아서 화려한 정원을 만든 미랑돌 백작의 초상화와

아름다운 정원의 안내도가 그려져 있다. 안내도만 봐도 정원이 얼마나 크고 웅장한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내가 정원 속의 플로라와 파울로가 된 듯한 착각이 일 듯이 아이들의 동선을 따라 정원을 구석구석 구경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미랑돌 백작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만든 정원에 숨겨진 비밀을 하루 낮 동안 두 아이가 풀어가는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모험이야기이면서도 오래 전의 사랑의 증표로 헌사한 아름다운 유럽의 정원을 그림책으로 감상하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정원의 동상과 정원의 내부가 크고 세밀하게 그려지고 인물들은 아주 작게 그려져서 미랑돌 백작이 만든 정원의 정교함과 크기가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할머니의 추억의 물건인 은으로 만든 꽃을 우연히 발견한 플로라는 할머니와 함께 유명한 미랑돌 백작의 정원을 방문하게 된다. 정원을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은으로 만든 꽃을 들고 달아난 장난꾸러기 남자아이 파울로를 만나게 된다. 파울로는 정원사의 아이들로 미랑돌 백작의 탑과 고대신화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플로라처럼 은으로 만든 도마뱀을 갖고 있다.

둘은 미랑돌 탑의 비밀과 보물을 찾기 위해 왕의 채소밭을 시작으로 여왕의 장미원, 페가수스 분수, 밤의 궁전들을 탐험하면서 처음 안내도에 있던 정원의 내부를 독자들에게 하나 하나 자세하게 보여준다.

해박한 정원의 지식을 갖고 있는 파올로도 또래 남자애 답게 짓궂어 풀로라의 머리모양을 놀리거나 풀로라의 얼굴에 잉어를 떨어트려 화나게도 한다.

 

[강의 신 아페닌 동상]

[ 열쇠를 돌리자 호수의 물이 낮아지면서 곳곳에 분수에 물이 차오르는 장면]

 

두 아이들은 강의 신 아페닌의 동상의 거대함에 압도당하기도 하고 배를 타고 커다란 호수 가운데의 사원까지 들어간다. 체스판 바닥을 들어 자물쇠 구멍을 발견하여 도마뱀과 꽃을 결합해 돌려서 자물쇠를 열고 탑의 비밀을 알게 된다. 마르그리트와 함께 정원에 있는 모든 분에 물을 채우고 싶었던 미랑돌 백작의 소원은 끝내 이루지 못했지만 두 아이들의 호기심을 통해서 정원의 모든 분수에 물을 채우고 아름다운 분수를 사람들에게 선사한다.

자신의 연락처를 은으로 된 꽃에 둘둘 말아서 전해주는 파올로가 플라타너스 가로수 끝에서 할머니와 함께 돌아가는 플로라를 바라보는 모습으로 그림책은 끝나는데 묘한 여운을 준다.

그 둘은 다음 여름방학에 다시 만났을까? 한낮의 우정은 풋사랑으로 이어졌을까? 아님 한때의 즐거웠던 추억으로 기억될까?

여름방학 동안 할머니의 집에 놀러 온 플로라는 정원에서 만나 파울로와의 풋풋한 우정과 모험을 통해 잊지 못 할 추억을 남긴다.

한편의 아름다운 성장영화 같은 느낌을 받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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