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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가 알아야 할 혁신학교의 모든 것
김성천.오재길 지음 / 맘에드림 / 2012년 1월
평점 :
언론에 매일 나오는 중학교 학생들의 폭력사건과 학생들의 자살을 통해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교사와 학교에 대해 대단히 회의적이었다.
돈과 여건만 되면 독일이나 핀란드에서 살고 싶었다. 남의 나라의 좋은 교사와 학교시스템을 부러워할수록 한국에 살고 있는 내가 그리고 어린 아이들을 둔 부모로서 불만과 불안감은 증폭되었다. 대안학교나 홈스쿨등을 생각해보았지만 경제적인 여건을 고려했을 때 현실적이지 못해 포기하였다.
그런데 그런 내생각과 달리 한국의 공교육이 완전 무너져 기능을 상실하지도 않았고 어디선가 누가 보지 않아도 아이들을 위해 애정과 헌신을 다해 노력하는 교사들이 있음을 알았고 그런 시도는 내게 한줄기 희망을 안겨주며 국내 교사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덕양중학교 혁신학교 도전기]를 통해 혁신학교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그리고 읽은 책이[학부모가 알아야 할 혁신학교의 모든 것]이다.
말잔치만 무성한 경우를 너무 많이 봐서 [혁신학교]라는 말은 듣기 거북하다.
특히 정부와 학교에 대한 불신과 편견이 많았고 근본적인 교육구조인 입시체제가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무늬만 달라지는 것에 깊은 회의가 일었다. 발음상 강한 느낌도 있고 새마을운동만큼이나 선동적인 강한 구호의 느낌을 받지만 이 책에선 막연하게 알았던 혹은 잘 몰랐던 혁신학교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혁신학교의 탄생배경과 교육철학 및 파급효과와 혁신학교에 대한 오해에 대해서 상세히 풀어준다. 그리고 혁신 학교와 일반학교의 교육과정과 수업방식을 비교하여 분석하였고 학교의 주체인 혁신학교 선생님들과 교장선생님들은 어떤 분들인지 별도의 챕터로 상세하게 기술되어있다. 마지막장에는 행복을 미루지 않고 학교 생활를 즐기고 주체적이고 자율적으로 변모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아이들한테 진정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학교는 어때야 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한 청사진을 제공해준다. 게다가 실제 혁신학교 선생님과 아이들의 글이 수록되어 풍부한 사례를 싣고 있어 사실감을 더해주고 있다.
[24시간 후평균파지율]
일반학교의 교사수업은 선생님 중심의 강의가 일반적인데 도표에서 보듯이 효율은 5%정도로 대단히 낮다. 수업이 대단히 비효율이다. 반면 성공한 혁신학교의 수업모델은 협동수업인 배움의 공동체 방식으로 조별토론의 협동수업에선 서로 가르쳐주며 공부하여 실제적으로 아이들의 학습성취도가 높아졌다.
저자가 다양한 책을 읽고 자기 반성을 많이 하며 사색적인 분이라 글 속 중간 중간 주옥같은 시나 명언들을 인용하여 좋은 글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안겨 준다
일반학교 선생님이 왜 혁신학교선생님처럼 일반학교에선 혁신을 이루지 못하는지도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관료화되고 획일화된 문화와 교육과정에서 열정적인 선생 한 명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혁신학교는 교육과 학교가 서 있는 철학적 토대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요구되며 학교 스스로 진정한 교육의 주체로 인식(P218)하는시점에서 출발되기에 일상에서 하나하나 모든 걸 의심하고 뒤집는 일은 쉽지도 간단하지도 않다.
뒷장에는 각 지역별 혁신학교 명단이 수록되어있는데 생각보다 꽤 많이 있었다. 이 혁신학교로 지정된 학교가 모두 남한산성초등학교나 덕양중학교등의 거점학교처럼 성장하고 혁신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왜냐하면 남한산성초등학교나 덕양중학교는 학교존립이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내적동기에서 발로된 문제의식과 학교 변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선생님들이 스스로 시행착오 및 헌신과 노력으로 만들어낸 눈물겨운 자취이기에 쉽게 모방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학교인원이 많지 않은 작은 학교였다. 학교성적도 우수하고 학부모가 적극적인 경제적으로 안정된 대도시 지역의 학교에선 근본적인 교육에 대한 의문을 갖기 힘들고 적극적으로 혁신하려는 강력한 내적동기가 부재할 수도 있다. 이 책을 다 일고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물론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혁신학교의 성공기를 보고 그런 성공의 달콤해 보이는 결과만을 생각한다면 실망하고 쉽게 지치며 더욱 냉소적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혁신학교의 긍정적인 실례가 국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고 시민들의 의식수준도 높아져서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 학부모와 일선의 학교선생님이 교육과 배움에 대해 생각을 다시 해보고 공교육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각 지역에 맞는 새로운 혁신학교를 함께 만들기에 동참하면 좋겠다. 모두가 마당을 나온 암탉 잎사귀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일단, 마당을 없애버리고 함께 행동할 수 있도록 소통의 길을 만든다면 더디고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사람도 함께 동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교육이 변하기를 바라는 학부모들과 선생님들은 일독을 강력하게 권한다.
이 책은 다 좋은데 실제사례나 인용한 글은 옅은 분홍색으로 처리되어 책읽기가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