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젤과 슐리마젤 - 행운의 요정과 불행의 요정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29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지음, 이미영 옮김, 마고 제마크 그림 / 비룡소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마젤과 슐리마젤

 

굵고 쓱쓱 그린듯한 거친선들의 그림속에 옛날 사람들의 의상과 오랜 성곽들을 통해 그 당시의 시대를 볼 수 있다. 그림이 낯익다고 생각했는데 [우리집은 너무 좁아]라는 책을 지은 작가였다. 다른책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그림체라 인상이 많이 남는 작가다.

이책은 유대인들의 옛날 전래동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듯하다. 모든 사람이 원하는 행운, 모든 사람들이 피해가고 싶은 불행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마젤과 슐리마젤 

 

마젤은 행운의 요정 슐리마젤은 불행의 요정이다.

행운과 불행을 요정이라는 환상적인 장치를 사용하여 독립적인 인격을 불어넣은 유대인들의 사고관이 독특한 책이다.

행운과 불행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인데 인격을 불어넣어 행운의 요정인 마젤의 모습과 불행의 요정이 슐리마젤의 모습이 그 이름만큼이나 상반된다.

그런데 책에 묘사된 마젤과 슐리마젤의 모습 속에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할까 우려스럽다.

마젤의 외모는 책에 나온 그대로 묘사해본다

마젤은 젊고 날씬하고 키가 컸어요. 뺨에는 분홍빛이 돌고 머리카락은 금빛 모래처럼 빛났지요. 초록색 웃옷에 빨간색 승마용 바지를 입고 깃철 달린 모자를 쓰고 있었어요.

마젤의 곁에선 슐리마젤이 나무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채 절뚝 거렸어요.슐리마젤은 얼굴빛이 유난히 창백한 노인이었지요. 눈썹엔 털이 수북했고, 두 눈은 아주 사나웠어요.

동안미녀가 최상의 칭찬인 된 오늘날 조금이라도 젊어보이게 하기위해 보톡스 등으로 얼굴의 주름을 가리고 아름답고 날씬한 몸매를 위해 다이어트와 운동에 중독된 사회에 살고 있다.

마젤의 젊고 젊고 늘씬하고 큰 키는 요즘 우리가 열광하는 외모와 딱 들어맞는다. 반면 슐리마젤의 외모는 ‘나쁜 얼굴’,‘나쁜 몸’,‘기피대상’의 모습이다.

현대사회에서 외모와 몸이 상품화 되고 있는데 이 행운과 불행의 요정의 모습은 더욱 부채질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고정적이고 이분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행운의 요정 마젤의 잘난척으로 불행의 요정 슐리마젤과의 내기로 탬이라는 한 가난한 사람의 운명이 바뀐다. 결국 주인공의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주인공의 정직하고 성실하며 남을 돕는 모습은 간접적으로 살짝 나온다. 대부분은 마젤의 도움으로 행운을 거머쥐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여 아이는 탬이 ‘개젖을 갖고 왔습니다’라는 탬의 말에 뒤집어 졌다.

그 부분이 너무도 재미있어나 보다.

이책에서 역동적인 인물은 ‘네시카’공주다. 그 시대를 생각하면 ‘네시카’공주는 임금이 정해준 사람과의 수동적인 결혼을 다 거절하고 자신이 원하는 사람인 ‘탬’과 결혼하기 위해 지혜와 용기를 발휘한다. 신분계층이 엄격했던 옛날 시대에 신분을 초월해 인품만을 보고 선택한 ‘네시카’공주의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에는 행운이란 표현과 같은 ‘복’이란 단어가 있는데 서양에서 행운을 다룬 이야기와 우리나라에서 전래내려오는 이야기 중에 ‘복’의 의미를 다룬 ‘복 타러 간 총각’을 함께 읽어주면서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볼 수 있다. 난 개인적으로 ‘복 타러 간 총각’에서 다룬 ‘복’의 의미가 개인적으로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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