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혁명 -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방식
아보 도오루 지음, 이혜숙 옮김 / 부광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몸의 혁명

 

아이가 아프면 적어도 이틀까진 경과를 보고 삼일째 병원을 내방해서 약을 처방받아 필요하면 복용시키고 아이가 스스로 견딜만 하면 조제된 약을 주지 않는다.

이렇게 하게 된 이유는 어릴 때 자주 아픈 아이가 너무 많은 약을 먹었기 때문이다.

의사의 지시대로 따르면 약을 너무 오랜 기간 많이 먹게 되고 이상하게 합병증으로 돌아온다. 중이염이나 결막염처럼 이차 감염이 생겨 몇 개월을 약을 먹는다. 그리고 몇 개월 후면 또 재발한다. 그 부분에 의문이 생겨 자연치유 [면역]에 관심을 가게 되었다.

 

화나 분노가 많은 사람이 왜 일찍 죽는가?

명상 수련시 호흡을 할 때 왜 날숨을 더 길게 쉬게 하는가?

현기증이 나면서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이유는?

왜 아이들은 밤에 천식과 기침이나 열이 더 심해지는가?

왜 인간은 낮에 활동하고 밤에는 수면을 취해야 할까?

이런 의문에 저자는 자율신경계의 기능으로 명쾌하게 답해주고 있다.

p 25

'질병이란 무엇입니까?

‘질병이란 그 사람의 행동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현상이다’,‘혹은 진화하는 과정에서 습득한 기능을 너무 많이 사용하였을 때, 또는 너무 사용하지 않았을 때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몸의혁명]에선 질병을 자율신경 부조화로 바라보고 있다. 지나치게 사용해도, 사용하지 않아도 몸의 균형이 깨진다.

여기서 말하는 자율신경이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인데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임파구가 늘어나고 교감심신경이 활성화되면 우리 몸은 활동적이 되어 몸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과립구가 증가되어 세균침입에 대비하려한다. 그러나 지나치면 조직을 공격한다.

휴식시간에 부교감신경이 우위가 되고 임파구가 늘어나는데 임파구는 소화 흡수시 바이러스 등의 입자가 조직에 침할 때를 대비하여 증가한다. 임파구체질인 사람은 아토피나 천식등의 알레르기체질이 되기 쉽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질병에 걸리기 쉬운 것이다.

저자는 사람의 이야기를 생명계와 인생계로 표현하는데 인생계는 인간의 사회적 관계라면 생명계는 38억년부터 진화해온 세포와 세포간의 관계이다. 오랜 생명체의 진화의 역사가 우리 몸 안에 중요한 부분으로서 면연체계를 담당하고 있다. 섬세한 생명계의 신호를 잘 받아들여 인생계에 적용하면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질병이 외부에서 오는 어떤 이물질이 아닌 인생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누적된 피로로 바라보고 정의하는 부분은 우리 삶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인식하여 삶을 되돌아보고 점검하게 한다. 아울러 질병이 치료될 때 동반되는 통증을 무조건 피하고 억제하려고 약에 의존하는 부분을 지적한다. 통증은 염증을 일으킨 부위에 혈류장해가 일어나 치료하기 위해 혈류가 모여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픈 것과 환부에 열이 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치료되고 있는 한 과정으로 인식해서 받아들여함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 ‘암’에 걸리거나 ‘질병’에 걸리면 안타까운 듯 운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누구나 ‘암’이나 다른 ‘질병’에 걸릴 수 있다. 무서운 ‘질병’에 걸리는 것은 질병유전자도 아니고 식습관과 스트레스 때문인 것이다. 동물의 생명계만큼 정교한 화학공장은 없는 듯하다. 인간의 신체치유능력보다 더 나은 약은 없다. 아플 때도 치유는 가능하지만 건강할 때 내 몸에 귀를 기울이고 돌봐야겠다.

저자가 부교감신경이 우위로 둔 삶을 권장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자기계발과 경쟁을 강조하는 현대사회에서 교감신경우위의 자극적이고 흥분적인 생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처방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책은 조금 독특하다. 의학 서적이면서 자가 치유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명상책이나 심리치유책에서 흔히 봤던 몸 치유에 대한 처방을 내놓는다.

이 책이 모든 질병을 명쾌하게 해결해주고 있지는 않다.

모든 아동들이 임파구체질에 가깝다면 왜 어떤 아이는 심한 아토피를 앓고 있는지 그리고 왜 어떤 아이들은 태어나서 심한 황달을 앓고 어떤 아이들은 가볍게 황달이 살짝 왔다가 사라지는지 그 경계의 기준은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지 않다.

또 미량의 자연방사선이 우리 몸에 유익하다고 폐방사능물질을 공원동상에 넣자는 어떤 의학자의 말을 그냥 인용함은 경솔해 보인다. 자연에 없는 인공방사선이 인체에 좋을 리가 없지 않은가?

 

이 책이 의의가 있다면 명성 높은 서구의학학자가 대체의학자의 생각과 같으며 그 이유를 과학적인 메카니즘으로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다. 과학적인 이론으로 접근하기에 설득력이 있다.

저자가 책 전반 대부분을 질병의 발병원인에 대한 메커니즘만을 밝히고 있다. 아픈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흥분하여 교감신경긴장으로 과립구가 늘어나서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생활습관과 식습관은 의지로 고치라고 간단하게 조언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실천지침을 얻기 어렵다.

고혈압이나 당뇨로 다양한 약을 복용하던 사람이 갑자기 이 책을 읽고 당장 끊으면 고혈압은 더 높아질 것이다. 당뇨수치도 더 높아질 것이다. 어떤 중간적인 단계에 대한 지침들이 있어야 되는데 전반적으로 서술하고 있어서 실제적인 적용은 어려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현재 아이가 세균성 인후염(성홍열)을 앓았는데 너무 고통스러워서 해열제를 먹이고 항생제를 먹였다. 지금 3일차다. 약효과로 많이 좋아져서 건강해보이는데 이 약이 치료진행을 억제하고 있다면 엄마로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냥 나두면 15일이상은 집에만 있어야지 다른 사람들한테 전파시키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의 통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고통을 동반시킬때 그냥 지켜보기는 쉽지않다. 약간의 가벼운 증상은 약을 복용하지 않고 자가면역에 기대해보겠지만 중증일때는 선택하기 쉽지 않다. 만일 암이라면 병원에서 약을 권하고 적당한 효과를 볼 때 선뜻 중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저자가 서양의학을 전공하고 면역학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서양의학이 부분만을 보고 부분만을 절제나 제거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져 한 세포를 전체 시스템을 통해서 바라보고 각각의 관계성을 조망하는 부분을 과학적으로 밝힌 업적은 인정하지만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지침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 이 책과 대체의학책을 함께 보면 실용적인 도움을 얻지 않을까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