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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있다
최초의 국문소설 [홍길동전]을 지은 작가 허균이 내가 아는 허균의 전부다.
국어시간에 잠깐 배웠던 허균의 홍길동전. [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를 수 없는...]
서얼의 슬픔을 느끼게 해주는 저 문장이 내가 기억하는 홍길동전의 전부인데
허균이 서자라서 자신의 분노를 홍길동전으로 표현했을까? 정도였지 그에 대해 그렇게 많은 궁금증이 없었다.
허균은 조선중기의 뛰어난 시인이며 문장가였고 비평가였음을 [할 말이 있다]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된다.
[할 말이 있다]의 저자 이경혜씨가 허균의 시집의 많은 시중에 32편을 아이들과 성인이 읽기 쉽게 다듬어 세상에 내놓고 정정엽씨가 시에 알맞은 그림을 그려서 허균의 시를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아울러 저자는 이전에 허난설헌에 대한 책도 냈는데 허균의 시를 통해 허균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다. 억울한 허균의 죽어가기 전에 [할 말이 있다]라고 한 허균이 끝내 하지 못한 말과 그 삶을 위로하고자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세상에 알리고 싶어하는 작가의 모습이 책 곳곳에 등장한다.
나라를 전복하려고 했던 죄명으로 능지처참 당한 삶.
결안도 없이 집행되어 얼마나 억울했을까?
50살의 생애의 허균의 삶은 12살의 아버지의 죽음이 말해주듯, 명문가의 집안에서 유복하게 태어났지만 그의 험난하고 굴곡진 삶을 보여준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읜 그는 형과 누나, 서얼출신의 스승을 통해 엄격한 유교의 규율에서 벗어나 당시로서 파격적이고 자유로운 생각들을 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