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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옥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선명한 주황색바탕에 배컴같은 헤어의 탄탄한 느낌의 남성이 오려진 신문처럼 튀어나온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주황색표지 때문이다. 선명한 주황색표지가 내 마음을 끌었다. 그리고 감옥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니 얼마나 도발적인가?
프롤로그를 읽고 보통 사람은 하기 어려운 선택임을 알 수 있다.
미국이 학벌과 인맥이 대단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국가라는 건 국가조사별로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저자는 감옥도 수시로 들락거리며 소년시절을 보낸 이력이 있어서 호기심이 발동했다. 책을 쭉 읽어보니 저자의 거칠지만 대단히 솔직한 글이 맘에 들었다. 번역서 같지 않게 매끄러운 글의 흐름도 한몫했다.
저자는 학창시절 때 수학을 패스한 적도 없고 갱단생활 및 감옥도 수시로 가고 이렇다할 학위도 없는 내가 성공했으니 여러분도 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마치 성공강사처럼 이야기를 해서 정말 그런가? 하고 읽어보니 결코 따라할 수 없는 몇 가지 조건들이 있었다.
이 책은 개인적인 성공기이다. 보통 사람은 감옥을 갔다 올 일이 별로 없고 소형총이 목숨을 구해줄 일이 없기에 “잃을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같이 대범하게 행동할 수는 없다.
실제로는 마음속으로 잃으면 어떠하나 생각하고 쫄면서 겉으론 잃을게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는게 가능한 일일까? 마음만으로 당장 대범해질 수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대범한 행동을 쉽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저자의 성공기를 읽어보니 몇 가지가 눈에 띄었다.
첫째, 어린 시절동안 적어도 13년까지는 중산층의 삶을 누렸다. 부유함을 맛볼 수 있었다.
둘째 아버지의 폭력과 갱단 및 감옥생활의 기간은 4~5년정도로 생각 외로 짧다.
저자는 감옥생활을 통해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에 감옥이 그에게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셋째 부동산 부자의 의붓아버지가 있었고 의붓아버지 밑에서 처음 직장생활을 해나간다.
저자가 능력도 있고 부나 명성에 관심도 있는 사람이지만 스승처럼 존경하는 부유한 의붓아버지의 존재 자체는 인맥사회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미국사회에선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또 의붓아버지가 저자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넷째, 나이도 아주 젊었고 부양할 가족도 없어서 다양한 모험을 할 수 있는 여력이 가능했다. 저자가 학업을 계속했다면 젊은 나이에 다양한 시도를 하기에는 리스크가 있었을 것이다.
다섯째는 저자 자신이 성공할 만한 요인을 갖추고 있다.
먼 미래를 위해서 기꺼이 감수하는 인내심도 있고 단순엔지니어에서 사장의 영업활동을 곁눈으로 보고 직접 경영을 시도하는 큰 포부 및 보통 사람들은 실행하기 어려운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또한 끊임없이 조언가를 통해서 배우는 것도 이 저자의 장점이다.
저자가 성공에 대한 강사로도 활동하는 이력을 갖고 있는 만큼 성공에 대한 자세와 좋은 글도 많이 있어서 도움이 된다. 또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꽤 구체적인 조언을 자신의 솔직한 경험을 토대로 알려주고 있다.
여섯째는 회사직원의 중요성 즉 인재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활용한다.
일곱째 경영이나 성공책을 읽고 책속에서 얻는 교훈을 잘 활용한다.
내가 이 책에서 보고 느낀 점은 미국인들의 삶 특히 부자들이 돈에 대한 생각 등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었다. 또 소비를 통해 경제가 돌아가는 미국인의 삶의 한 단면도 볼 수 있었다.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인한 금융위기는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음을......
성공한 기업가일수록 투자할 때 매우 신중하고 치밀함을 알 수 있었다.
저자의 의붓아버지가 그토록 부자임에도 2200만원의 돈을 빌려 줄때도 이자를 제때 받지 않으면 독촉장을 보내서 받아내는 모습이 때로는 부모로서 저렇게 해야 할까 싶기도 하지만 그만큼 돈관리에 있어서 대단히 투철하고 저자역시 그때를 교훈으로 삼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책은 저자가 돈을 벌수 있을 것 같은 기업을 저가에 인수해서 성장시킨 후 비싼가격에 파는 식으로 부를 획득하거나 어떤 유망한 기업에 투자에서 투자이익을 받아 부를 얻는 방식이라서 감동이 많이 떨어진다. 더구나 바이샐러스 사이언스의 판매방식은 MLM(다단계판매방식)이라 저자가 말했던 여러 좋은 말이 사실 다 헛소리가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다. 국내 다단계판매 피해사례를 봤을 때 기업인의 윤리의식을 찾아볼 수 없고 돈에 탐닉하는 장사꾼만 보이는데 신뢰하기 힘들다.
자기 사업을 꿈꾸는 사람들은 한번쯤 읽어보면 회사 때려치우고 장사나 해야지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알 수 있을 것이고 정말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은 기업에 대한 구체적 조언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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