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정현주 지음 / 아루카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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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정현주 지음

 

자신을 알고 타인과 협력하는 공동체정신을 기르는 학교를 보내면 아이가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런 학교에 다닌다고 해서 저절로 그런 의식을 갖는 것은 아닌 듯하다.

주관은 뚜렷한 편이지반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출하지 않고 다른 이들의 의견을 따르지 않고 자신을 낮추는 행위를 하는 첫째 아이의 낮은 자존감.

자신은 그림만 잘 그린다고 스스로 낮추는 아이. 새로운 도전보다는 익숙한 것 만을 하려는 아이를 보면서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아이는 제작자 본능이 있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즐기지만 타인의 평가가 들어가는 부분에선 과도한 긴장과 자신에 대한 높은 기대치로 좀처럼 만족하지 못한다

첫째 아이의 낮은 자존감의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읽은 책이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아남기]이다. 이 책은 미술심리치료사이자 화가인 저자는 우리들의 연약함과 상처에 대해 마주 볼 것을 원하며 치유되기를 바란다.

나 역시 타인의 거절을 잘하지 못해서 끌려 다니는 문제가 있다.

같은 동네 사는 지인이 시골에서 받아 제때 나누거나 먹지 못해 쪼글쪼글하게 시들어 푸른 감자를 먹으라고 준 감자를 거절하지 못하고 대신 쓰레기로 처리하거나 힘들지만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점등을 통해 외부의 평가에 민감했음을 알 수 있었다.

부록으로 제공하는 14가지 심리에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는데 거절 못하는 사람들 역시 낮은 자존감 때문이라고 한다. 나 역시 자존감이 낮은 편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선 내 안의 문제를 인정하고 치유와 회복, 창의력 되찾기, 완벽주의, 열등감에 대해 파트를 나누어 타인의 평가에 예민했던 학창시절의 경험과 결혼 후 외국에 나가서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면서 스스로 치유한 경험들을 풀어내기도 한다. 자신의 내면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과정_추상화그리기_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어 예술치료로서 미술치료의 기능을 설명하기도 한다. 추상미술 그리기는 어떤 특정한 형태를 그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에서 자유로운데 그런 점이 내담자가 과정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며 내면의 표현을 과정에 담아낼 수 있다.

 

인상적인 문장

많은 사람이 상대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자신이 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것으로 생각해서 억울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은 희생이 아니라, 나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에게 더 이롭게 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때때로 피해자가 되어 상처를 받고 또한 가해자가 되어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살면서 아픔과 상처를 가지게 된다.

개인의 심리적 차원에서 필요한 문장 뿐 아니라 공동체에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 위해선 필요한 자세가 아닌가 생각된다. 내가 듣기 싫은 표현이라고 상대방의 언어표현을 금지시키거나 제약하는 불관용적인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 관용이란 그들의 존재를 수용하는 것이다.

작은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고 내 권리를 침해했다는 피해의식에 예민해져 고소고발과 소송을 남발하는 사회는 더 이상 함께 살 수 있는 사회가 아닌 듯하다.

 

감상

 

이 책은 구체적인 심리치료요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 않다.

부모도 아이들을 모두 같은 방식으로 양육하지 않는다. 아이들 마다 기질이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다른 태도를 보일 수 있다. 그래서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부모와의 경험을 내면화 하는 과정은 다 다르다. 그렇지만 성장기 아이들에게 부모의 영향은 매우 크다.

내면의 상처나 열등감은 대부분 유아기 때 부모로부터 야기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양육 방식은 그 아이에게 있어 일생의 삶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태도를 결정할 정도다. 96

좀 더 큰 아이에게 부드럽게 말하고 비판보다는 마음을 담아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해줘야 겠다.

지필고사는 형편없는데 수행평가는 모든 과목이 높아서 과목의 비중과 상관없이 모든 과목의 수행을 성실하게 했구나라는 말 한마디에 자신의 성실함을 인정 받아 아이가 눈물을 흘렸다.

아이들이 스스로 깨달을 시간을 결코 주지 못한다. 부모로서 아이를 키우며 이런 인내를 하는 것 역시 일종의 자신과의 싸움 중 하나다. 아이는 아이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각자 자신과 싸움을 하는 것이다. 143

자녀의 문제를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자녀의 성장을 돕기 위해선 나와의 싸움이 우선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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