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 2022-2023 - 메디치 격년 Biennium 전망서
하지현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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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

하지현 고한석 차현진 윤태곤 이선옥 임명묵 등 지음

 

경제, 정치, 문화, 사회의 여러 변화 방향성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1세기전인 20세기 초 스페인 독감 팬데믹과 코로나 19 팬데믹을 비교하면서 재난사회 이후의 사람들과 세계를 전망해보는 역사와 문명연구가 고한석의 글은 현재와 다가올 미래를 굵직굵직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지금이 아닌 이전에 쓴 책이라 팬데믹 종식에 대한 예측은 틀렸지만 말이다.

팬데믹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종식에 이르게 되는가? 일반적으로 유증상이든 무증상이든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회복되어서 항체를 보유하게 되었거나 백신을 접종해서 항체를 보유하게 된 사람들이 해당 지역 인구의 70% 선에 도달하게 되면 그 사회는 집단면역에 이르게 된다. 82쪽

저자의 예측은 2차 백신접종률 80프로에 육박하는 한국인들은 백신에 의한 집단면역에 이르지 못했으며 대유행하는 모순속에 있다.

부동산 및 가계부채가 세계 7위 수준인 한국은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로 1~2년 유지도리 것으로 전망하며 코로나 시대에 자본의 이동은 국경을 자유롭게 이동하지만 사람의 이동은 철저하게 통제된 상태라 외국인 노동자들의 감소로 실질 임금 상승을 전망하며 기업들은 인공지능과 로봇 도입으로 노동을 대체하거나 단위 비용당 노동생산성을 올리려 하며 개인 서비스업의 구조조정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여 실업급여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포스트 범유행기에 대한 한 가지 흥미로운 예측은 역사적으로 볼 때 전염병으로 힘들었던 시기가 끝나고 광적인 소비 열풍이 불어닥치던 현상이 재현되리라는 것이다. 95쪽

사회적 거리두기의 피로감으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여행이나 사적 모임들이 늘어나긴 하겠지만 광적인 소비열풍은 일어나지 않을 듯하다. 온라인상거래 시스템이 너무도 잘 구축되어 코로나팬데믹에도 사재기광풍이나 소비위축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사회적거리로 실내시간이 늘어나면서 실내에 필요한 제품들의 소비가 꾸준히 이어진 만큼 소비가 억제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작은 사회적 집단들이 중심이 되어 서로 갈등하는 신부족주의로 나아가고 있어 보인다 98쪽

정치팬덤화와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비슷한 집단끼리 모이는 편향성이 가속화 되면서 합리적인 비판과 토론이 아닌 상대방을 악의 세력으로 척결의 대상으로 부정하는 부족주의로 치닫고 있어 실질적인 민주주의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

래디컬 페미니즘과 대척점에 있는 이선옥 작가의 논쟁적인 글은 직접 찾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데 페미니스트들의 자의적 위생언어의 감별과 정체성정치와 PC주의가 왜 함께 부상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성별갈등이 일어나는 맥락과 근대적 원칙과 가치 대신 사적 보복과 여론재판에 의한 폭로정치의 폐해가 민주주의 근간을 어떻게 해체하는지 목도하게 된다.

 MZ세대의 중국 혐오에 대한 임명묵 작가의 분석글은 기성세대와 젊으 세대가 중국을 바라보는 문화적 시각의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근로자도 자영업자도 아닌 회색지대로 내몰린 플랫폼노동시장의 문제점도 함께 짚어볼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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