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하우스 물구나무 세상보기
김완진 지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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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글 그림 김완진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가 파산위기에 있어 세계가 주시하고 있고 강력한 대선후보자의 치적사업의 하나였던 대장동 개발사업은 화천대유하세요란 신조어를 낳을 만큼 전국민의 화제거리이다.

하우스(집)은 투기대상이며 청약당첨자은 로또당첨자와 같고 무주택자인 세입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부동산에 마음이 불안하다. 사람들의 욕망의 대상이기도 한 하우스는 가족의 정서적 둥지이며 삶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는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을 중심으로 이웃을 만나고 집근처의 학교를 다니며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일상의 생활을 반복한다.

그러나 직장의 이동이나 전세나 월세 계약이 만료 등의 이유로 이사를 가야 하는데

이 책은 바로 한 가족이 정든 곳을 벗어나 새로운 장소로 이사를 가고 낯선 환경과 낯선 이웃에 대한 두려움을 어린 소년의 눈으로 보여준다.

아이들은 유연하지만 그만큼 변화에 민감하기도 한데 책의 주인공 소년은 예민하여 심리적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듯 보인다.

익숙한 전에 살던 곳을 더 좋아했던 소년은 새로 이사 온 집이 낯설고 불편해서 그런 불편함과 두려움에 대해 마음을 소년의 환상으로 잘 그려내고 있다.

이웃이 기르는 개는 늑대 울음처럼 들리고 일층에 사는 털이 수북한 아저씨를 늑대인간처럼 수상하게 생각하며 배 나온 옆집 아저씨는 로봇으로, 윗집 할아버지는 텔레비전 앞에서 중얼거리는 외계인으로 상상한다.

낯선 장소, 낯선 이웃에 대한 불안, 공포심에서 나온 아이의 상상이지만 엄마는 어른들의 외모를 가지고 아이가 놀린다고 오해하고 타이른다.

인상깊은 구절

아빠!! 아빠가 나를 내려다보며 웃고 있었어요. 그러고는 내볼에 뽀뽀를 했어요. 모래 폭풍이 휩쓸고 지난간 것처럼 얼굴이 까끌까끌했지만 기분이 좋았어요  본문

책 앞부분에도 나오는 모래 폭풍이 휘감고 지나간 것처럼 얼굴에 까끌까끌하게 남아있는 느낌은

아이가 잠을 자고 있을 때 아빠가 아이방에 들어가 뽀뽀해 주었음을 알려주는 장면이다.

엄마, 아빠의 사랑으로 두려움을 조금씩 이겨 나가며 새로운 곳에 적응하리라는 희망을 보여준다.

 

감상

나는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데 2년이 넘게 걸렸다. 이삿짐센터가 짐정리도 제대로 해놓고 가지 않아 뒤죽박죽상태여서 물건을 찾기도 힘들었다.

길눈도 어두워서 작은 동네의 길을 익히는데 오래 걸렸고 이사오기 전에 살았던 곳보다 물가도 비싸고 집 값도 매우 비싸며 하천이 흐르는 것 외에는 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해서 차를 가지고 나가지 않으면 주변엔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거의 전무했다. 특히 심각한 주차난과 엉망인 도로로 초보운전자로서 차를 가져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고 심리적으로 편안하지 않았는데 오랫동안 익숙했던 곳을 떠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하우스의 소년의 불안한 마음이 잘 와 닿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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