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를 찾아서
미치 앨봄 지음, 박산호 옮김 / 살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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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를 찾아서

미치 앨봄 지음/

 

직장생활을 하던 20대에 읽었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감동있게 읽었던 기억으로 12년만에  나온 신간 책 [치카를 찾아서]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커서 읽게 되었다.

최근에 부재와 상실에서 오는 슬픔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 [쁘디 아만다]의 잔잔한 여운으로 상실을 겪은 미치 앨봄이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기도 했다.

미치 앨봄은 자신의 분야에 성공했고 결혼도 했지만 신호생활을 즐기기 위해서 자녀계획을 미뤘고

자녀를 낳고 싶을 때는 아이를 현대의학기술로도 아이를 낳기가 쉽지 않았다.

아이는 없었지만 형제자매들과 사이가 좋아 조카들을 틈틈이 돌보며 화목하게 잘 지냈지만 부인은 아이를 원하지만 낳을 수 없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미치 앨봄은 기자이자 라디오 방송 진행자였는데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전도 사업을 하는 목사가 지진으로 시설이 파괴 되어 도움을 요청하게 되면서 아이티에 보육원을 운영하게 되면서 어리고 작은 치카도 보육원에서 만나게 되었고 뇌종양에 걸린 것도 알게 되어 치카를 치료하기 위해 입양과정을 거치고 미국에 데려와 치료하게 된다.

이 책은 치카를 만나서 치카가 뇌종양을 치료하는 분투기이며 치키와 미치 앨봄이 가족이 되어 가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죽은 치키와 대화하는 방식과 치키와의 추억을 교차 편집하여 그려내고 있다.

의사가 4개월 시한부 진단을 내렸지만 치카의 삶에 대한 열정과  미치 앨봄부부의 헌신, 사랑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애정으로 치카는 의사의 선고와 달리 2년을 더 살다 가족과 이별한다.

네가 안고 가는 것이 너란 사람을 나타낸단다. …중략 …그게 뭐건 우리 모두 매일 뭔가를 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너와 같이 보냈던 시간 내내 치카, 네가 그토록 단호게 말했던 것처럼, 내가 할 일은 너를 안고 가는 것이었단다.  내가 할 일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듯 보육원에 있는 너의 형제들을 안고 가는 거야. 오랜 세월 아이 없이 살던 내가 해야 할 일이 알고 보니 아이들을 안고 가는 것이었어.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부담이란다. 298쪽

 

보육원의 아이들을 안고 가는 것을 가장 근사한 부담으로 생각하는 미치 앨범의 저 문장이 내게 와 닿았다.

독자들에게 감동을 쥐어짜는 듯해서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뭔가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느낌도 받게 된다. 이렇게 치카를 위해 헌신했음을 알아 달라는 것처럼 말이다.

사랑하는 가족의 상실에서 오는 슬픔의 애도 방식은 다 다르고 이 글은 미치 앨봄의 애도방식이라는 생각은 든다. 내게는 딱 거기 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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