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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본) - 톨스토이 단편선 ㅣ 현대지성 클래식 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홍대화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2월
평점 :
러시아의
대문호의 톨스토이의 동화라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읽은 책이다.
특히
<바보 이반>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단행본 그림책, 동화로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중년의 나이에 다시 읽는 톨스토이의
단편동화는 젊을 때와 또 다른 울림을 전하다.
10편의 단편들에선 사람들이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사랑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여기서의 사랑은 기독교적 사랑이다.
톨스토이는
네 편의 복음서를 묶어 새로 복음서를 만들었고 그리스도의 가르침 중에서 중요한 5가지를 뽑아서 러시아
민중의 기독교 윤리관으로 이해하기 쉽게 동화방식의 스토리텔링으로 전달한다.
모든 사람이 자신에 대한 염려가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감을
알았습니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나님 안에 있고, 그 안에 하나님께서
계십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40쪽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너희가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이 있다 58쪽
신실한 아브제이치가 꿈에 구원자가 오니 거리를 보라는 목소리를 듣고 거리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돕게 되면서 이웃에게 선을 베푼다.
늙은 청소부 스쩨빠니치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하여 몸을 녹여주고 어린 아기와 여인에게 잘 곳을마련해주며
사과를 훔친 소년을 경찰서에 넘기려는 늙은 노파를 중재하며 사과값을 대신 지불하고 소송대신 용서와 화해로 노파와 소년을 관계를 회복시킨다. 물론 이 동화에선 이웃 사람들 모두 공통적으로 하나님을 믿고 있었기에 노파를 설득할 수 있었다.
개인의 빈곤과 불행을 철저하게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현대 사회에서 실패했다고 느낄 때 그들의 마지막
선택은 죽음밖에 없다. 권리침해에만 민감하여 법적 다툼이 난무하는 사회란 사랑이 없는 메마른 곳이 아닐까?
인상적인 문장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라네.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 시간에만 우리는 자신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네. 가장 필요한 지금 만나고 있는 그 사람인데, 다른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지. 227쪽
과거는 지났고 미래는 알 수 없고 현재 이순간만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 이 순간 타인의 어려움을 회피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도움을 줄 수 있다.
개개인이 타인에 대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때 세상은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할 수 있다는 그리스도 정신의 실천운동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자신에 대한 각종 문제들을 염려하며 혼자 골머리를 앓고 있다가 다시 만나게 된 이 동화들을 읽으면서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연대와 소통을 중시하는 공동체의 가치지향과 너무 닮아 있어 그동안 가슴에 무거운 돌멩이가 얹힌 것처럼 답답했던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