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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 - 성숙하게 나를 표현하는 감정 능력 만들기
전미경 지음 / 지와인 / 2020년 11월
평점 :
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미경 지음 |
공동체를 배울 수 있는 학교로 아이를 보낸다고 자녀의 성장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부모성장 역시 마찬가지다. 중2의 큰 딸과의 불통과 내가 자녀에게 하는 말들에 묘한 위화감이 있어 요즘 내가 왜 아이에게 화가 날까? 나도 아이도 상처 주지 않으면서 솔직하게 서로의 마음을 알고 싶었고 [솔직하게,상처 주지 않게]란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정체성으로서의 감정 이해하기에서 감정이 무엇인지 정의부터 시작하여 14가지 감정 역량을 키우는 법을 살펴본다. 직장이나 공동체에서의 공적인 관계부터 남편, 자녀, 부모, 형제, 지인들처럼 사적인 관계에서 마음이 다쳐서 마음의 상처가 오래 남거나 곪아서 폭발하여 악화되고 그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반복된다. 저자는 1차정서와 2차 정서의 복잡한 역동이 들어있어 정서적으로 나를 복잡하게 하는데 1차정서와 2차정서가 무엇인지 파악하라고 조언하며 의식적으로 ‘있는 그대로 상황을 이해하려는’노력을 통해 내 감정이 무엇과 관계된 것인지 이해하도록 조언한다.
인상적인 문장
감수성이 풍부한 것과 감정 능력을 기르는 건 다른 문제다. 감수성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질과 비슷하다. 반면 감정 능력은 감정을 상황에 맞게 사용하여 나에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아다.224쪽
성인지 감수성이란 말이 법정에서도 판단 근거로 사용되며 남용되어 다른 사람들을 통제하고 심지어는 처벌하는 합법적인 언어가 되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다.
심지어 낙인을 찍고 상처를 주면서 사회를 분열시킨다. 타인에 대한 사회적 공감을 확대하지 않고 축소와 혐오를 조장하는데 정서의 선천성의 몰이해와 타인의 생각과 방식, 행동을 페미니즘이 부상하는 시류에 편승해 특정집단이 유리하게 통제하려는 부작용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정서는 개별성을 갖고 있고 그게 존중되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168쪽
감상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기분 나쁜 말을 해도 개의치 않았을 말들이 남편이나 부모, 자녀에게 들으면 부정적 감정이 쌓이며 꼬리를 물고 확대하는데 가족과 내가 원하는 어떤 모습에 대한 상들이 친밀한 사람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서로의 사심과 상황에 따른 반복적인 행동들이 부정적인 감정체험으로 쌓이면서 섣불리 예상하거나 상대방을 조정하려고 했다.
사적인 관계에선 감정 문제의 목표가 분명하지 않아 갈등해소가 공적 관계보다 어렵고 서로가 다 맞출 수 없기는 개별적 존재이므로 나의 감정과 상대의 감정 인정을 통해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