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숨기 좋은 곳
민예령 지음 / 창조와지식(북모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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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숨기 좋은 

글그림 민예령


집안 곳곳 탐색할 수 있는 책

7살 아이는 아빠가 문을 열 때면 집안에 숨어서 아빠가 찾기를 기다린다. 숨을 수 있는 장소가 늘 정해져 있지만 여전히 숨고 가족이 발견하는 걸 좋아한다. 속상한 일이 생기면 이불속에 들어가 숨거나 방을 닫고 들어간다.

책에는 어린 아이와 흰색 강아지가 등장하며 정원부터 현관 거실처럼 아이가 숨어있는 동선을 따라 공간이 변하는 그림책이다. 3~4살안팎의 여자아이와 흰색 복슬강아지 각 공간에 등장한다.

7살 아이보고 책 속의 아이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찾아보라고 하면 너무 시시할 수 있을 만큼 금방 찾을 수 있어 나는 질문을 바꿔 아이와 그림책을 감상했다.

내가 한 질문은 너라면 어디에 숨고 싶어? “, “계단옆 벽장이 있음 진짜 멋지겠다. 해리포터도 계단 및 벽장안에서 살았는데……”이렇게 서로 주고 받으며 천천히 그림책 여행을 함께 한다.

세탁실과 주방의 개수대가 함께 있는 공간이 이국적이라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니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는 디자이너다. 아이는 독자가 찾으면 얼른 다른 방으로 숨으며 숨기놀이를 하는데 나중엔 엄마만 보이고 아이는 보이지 않는다.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아이는 어디로 숨었을까? 마지막 장면이기에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 비밀로 남겨둔다.

감상

단순히 숨기놀이 책이 아니라 정서적 공간에 대한 그림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안식처는 어디일까를 생각했다. 명절이나 가족행사 양가집을 가도 마냥 편안하지 않다.   내 남편과 아이들이 있는 정리정돈 안된 내 집에 왔을 때 가장 편안하다.

나와 남편이 꾸린 집. 그러나 내 아이들도 과연 그렇게 느낄까? 내가 과연 아이들의 마지막 안식처일까? 내 아이들의 결점을 누구보다 더 잘 알아 들추고 있지는 않았을까? 물론 중2아이는 자기만의 숨기 좋은 은신처가 따로 있다. 나도 접근할 수 없는 아이의 비밀의 공간.

부모와 모든 것을 공유하지 않고 일부만을 공유하면서 점차 자기 영역을 넓혀 나가는 아이가

세상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나가서 탐색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할 수 있는 그래서 지쳐서 쉴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내가 제공해 주는 부모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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