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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오는 날 ㅣ 아주 좋은 그림책 6
문정회 지음 / 아주좋은날 / 2020년 8월
평점 :
생명(동생)은 어디서 오는 걸까?
엄마와 아빠의 결혼으로 벨라가 존재하고 조만간 동생은 태어날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낯선 생명이 엄마의 염색체와 아빠의 염색체를 받아서 세포분열을 통한 뱃속의 성장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생명의 신비가 있다. 생명의 진화과정을 압축한 탄생의 비밀이 직접 나타나지 않지만 우리를 둘러싼 많은 생명들이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벨라는 기대감, 두려움이 교차하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데 여행을 통해 걱정을 잊고 제주도의 자연친구들과 면사포를 찢겨 울고 있는 오분작을 돕는 과정이 나온다.
제주도의 자연을 작가의 개성으로 보여주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특징인 오름과 유채꽃, 감귤, 동백꽃, 조랑말, 제주 바다에 사는 바다생물들이
저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캐릭터로 변신하여 벨라의 친구가 된다.
발레리나 유채꽃, 갈치 소년, 오분작 아가씨, 감귤 남매처럼 그 외양이 매우 독특하고 귀엽다.
대가족 오름과 먼지와 밤나방에게까지 하나 하나 이름을 부여하여 제주도에 살고 있는 생명체를 드러내는 방식도 매우 신선하며 그림책을 읽으면서 생물의 이름을 맞춰보게 하거나 제주도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함께 찾아볼 수 있다.

감상
엄마가 친구한테 선물받은 조개팔지와 제주도 떡조개인 오분작이 준 조개팔지가 겹쳐지면서
엄마와 자식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선물이 묘한 감동을 준다. 엄마세대의 아름다운 자연과의 교감을 딸세대에도 이어지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일까?
곧 새로 생길 동생과 출산하는 엄마를 기다리며 안개처럼 시야가 가려진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벨라의 제주도 자연 친구들과의 상상여행은 제주도 자연생태와 그 생태에서 살아가는 많은 생명체들의 존재들을 어린독자들에게 알려주며 오분작의 면사포와 결혼과정으로 자연의 소중한 생명이 알게 모르게 우리와 함께 지구에 살아가고 있음을 동생의 탄생과 연결하여 잘 표현하고 있다.
아이가 좋아한다. 대가족 오름에게 관심이 많다. 제주도의 봉오리 오름에 대해 설명하기도 좋았다. 오분작이 뭔지 아이와 함께 찾아보기도 했다.
제주도를 품은 캐릭터들이 예쁘고 독특한데 인형이나 굿즈로 만들어 판매해도 좋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