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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더 나은 반쪽 - 여성의 유전학적 우월성에 대하여
샤론 모알렘 지음, 이규원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중복 유전자(XX)는 강하다
여성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굶주림과 탈수에 남성들보다 잘 견디고 색맹이나 선천적 유전질환도 남성보다 적으며 더 오래 살고 감염병에도 더 나은 면역력을 보여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유전학과 희귀질환을 연구한 저자의 가설은 체내 세포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여성과 남성이 활성화되거나 억제되는 유전자의 차이로 설명한다.
혈우병, 색맹과 관련된 유전자는 X염색체에 비롯되는데 부모에게서 한 개의 염색체만 물려 받는 XY 남자는 손상된 유전자가 들어있는 X염색체를 물려받으면 발병되고 여성들은 다른 건강한 X염색체가 있어 손상된 유전자는 불활성처리하고 건강한 유전자가 스위치되어 사용된다.
2개의 X염색체를 물려받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세포의 선택성과 다양성이 더 많으며 X 염색체의 유전자가 손상되거나 비정상적인 유전자가 있으면 활동이 중지되고 정상적인 유전자가 활동하게 될 뿐 아니라 손상된 유전자와 상호작용을 통해 복구 시킨다. X염색체 하나에 있는 유전물질로도 충분하다면 남성에 비해 이중으로 유전물질을 여성들은 가지게 되고 때론 비활성화된 유전자를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림프구가 이물질로 오인하여 공격하여 면역반응을 과도하게 일어나 바이러스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게 되고 여성들은 자가면역질환에 잘 걸리게 된다.
책의 핵심 및 인상적인 문구
전통적으로 남성이 더 강한 성별이라고 여겨졌지만, 실상은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여자아이가 더 강하고, 비참한 기근이 닥쳐도 여성이 더 많이 살아남는다. 환경적, 행동적 차이를 고려할지라도 사망률은 남성이 항상 더 높다. x염색체를 2개씩 사용하는 데서 비롯된 강건한 유전학적 다양성과 서로 협력하는 세포가 여성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염색체의 다양성과 스태미나가 모든 여성에게 높은 생존력을 부여한다 146쪽
인체의 어느 부위를 보아도 남녀의 장기가 똑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213쪽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고기능자폐란 질병을 가지고 있지만 남성아동의 고기능자폐사례 중심이라 여자아동의 경우 제대로 진단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같은 질병도 증상과 발현시기 등 성차에 따라 차이가 많다.
백신이나 약물이 어른과 아이의 효과는 같을까? 현재 백신 연구는 아동까지 고려한 연구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주류 의료산업의 현실
의료는 주로 남성의 세포, 동물 수컷, 남성 피실험자 대상 연구의 토대 위에 확립되어 있다 본문 190쪽
임상의학 분야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고려되지 않은 채 남성 편중의 지식을 그대로 여성에게도 적용한다.
금속분야의 항생물질은 성별에 따른 필요 섭취량이 다르지만 남성 중심의 섭취량을 적용하였으며 약물처방에 있어 동일한 양처방으로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약물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 및 부작용을 호소해왔다. 약물설계부터 성차를 고려하여 재작업이 필요한다.
아쉬운 점
14대 미국 대통령인 조지부시는 남성이지만 94세 장수했고 아내보다 2년을 더 살았다.
통계학적으로 여성이 몇 년을 더 많이 살고 실제적으로 그렇지만 개별로 보면 다르기 때문에 남성이 여성보다 오래 산 사례도 많이 들 수 있다.
256명의 남녀 사이클에서 1등한 사람이 여성 참가선수일 수도 있다. 그녀가 여성이라 혹독한 운동경기에 더 강하다기 보다는 그 참가선수가 사이클에 강했다고 볼 수 있다. 여성 참가자가 적은 남성위주의 경기에서 이긴 여성이었기에 더 많은 주목을 받을 수는 있겠다.
스타트가 늦었지만 결국 1등한 여성의 사례로 여성이 유전학적 이점이 발휘되었다는 결론은 너무 극단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인지적인 편향오류들이 개별 체험에서 발견된다. 말라리아 백신을 아내와 저자가 둘 다 맞았고 아내는 부작용을 겪었고 저자는 겪지 않았는데 결국 말라리아에 감염되어 병마와 혹독하게 싸워야 했던 개인적 경험이 여성의 유전학적 우월성을 입증할 수 있을까?
난 생물학적인 성차보다는 백신이 개별적으로 다르게 작동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한국의 내시들은 그 당시 평균수명보다도 궁녀들보다도 훨씬 오래 살았다. 역사적 기록을 보면 100살이상도 발견된다. 남성들의 수명에 남성호르몬과 연관이 있을 것이란 가설들도 존재하는 만큼 유전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니 남성들도 장수할 길이 열리게 되었다. 유전학적으로 불리하다고 해도 극복할 기술을 얻을 수 있다.
감상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릴수록 여성일수록 바이러스의 피해가 적다. 실제로 코로나의 부작용을 호소한 교수도 남성이었다.
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코로나19에 더 강한지는 알 수 없지만 코로나의 피해가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과 남성, 남성아동, 노인들에게 취약하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는 Y염색체와 X염색체에 따라 성별이 결정되고
성별 때문에 유전학적으로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다. 그리고 내가 여성이고 내 두 딸들 모두 단지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생물학적으로 생존에 더 강하다는 사실과 사회적인 통념으론 그 반대라는 사실이 몹시 기묘하게 다가온다.
여성들이 더 오래 살고 각종 질병에 더 유리한 점이 우연적인 요소가 아니라 X염색체를 하나 더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 말이다.
또 한편으로 중복X염색체 자가면역질환에 더 취약하여 여성이 루프스와 같은 질병에 더 많이 걸린다는 사실과 외상성뇌손상의 영향이 여성에게 심각하며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알츠하이머란 치매가 성인 여성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그 차별이 의학산업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관행으로 유지되어왔다는 사실이 더욱 놀란다.
남녀의 성차에 다른 사회적 가치를 부여해서 이용하면 안된다고 생각된다. 남녀의 물리적 차이를 사회적으로 다른 가치를 매겨 차별을 유지했는데 성별만 바뀐다면 바람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