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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의 배신 - 플랫폼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유혹
이광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6월
평점 :
디지털 기술의 야만성을 폭로하다
유튜브나 넷플릭스와 같은 개인의 맞춤 콘텐츠 추천 플랫폼은 맞춤형 데이터에 익숙해져 과잉 정보 수취로 인한 편향된 정보 거품에 갇히게 된다. 자동화 알고리즘이 본격화된 사회에선 서로 다른 이념,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연결고리는 더욱 취약해지며 혐오와 갈등이 더욱 커지는데 전세계의 인종 및 성별, 계층간 갈등의 심화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플랫폼 중개 기업의 블로소득과 플랫폼 노동자들의 열악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은 디지털 공유경제가 현 자본주의 시장의 소득격차와 불평등을 더 악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논동계약을 붕괴시키고 알고리즘 기술 노동을 통제하며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수시 계약해지 및 중개인으로서의 책임은 지지 않고 막대한 중개수수료를 챙기는 플랫폼 자본주의와 알고리즘의 야만성을 세세하게 비판한다.
수작을 통한 데이터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
신기술을 둘러싼 기능과 효율을 이해하고 첨단 사양의 기계를 열광하고 소비하는 디지털교육에서 벗어나 테크놀로지의 설계를 이해하고 고쳐서 응용하고 기술을 비판할 수 있는 데이터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 기술을 성찰할 수 있는 수준의 접근이 가능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모든 제품의 기술을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유무형의 기술 장치를 만지며 자본주의의 기술설계를 더듬어 이해하며 공적 가치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감상
국내에도 날카롭고 심층적으로 빅데이터 기술의 문제점을 분석한 글이 나와서 너무도 반가웠다.
그리고 빅데이터를 이용하며 그 자신의 정보가 자원으로 활용되는 디지털환경에 살고 있는 모든 독자가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한국의 노동환경 및 디지털환경의 민낯을 폭로하며 포스트 코로나 19 구상의 160조 뉴딜사업에서의 디지털 부분사업의 문제점과 데이터 3법처럼 데이터 주권과 관련된 개인인권문제와도 연결된 이슈들을 자세히 다루고 있어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낙관적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기술의 이면을 생각해보게 한다.
여러 디지털제품이나 콘텐츠를 사용하지만 그 작동메카니즘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단지 빅데이터3법을 20대 국회의원이 조용히 통과시키며 기업의 클라우드 시장 문호를 열어주었다. 데이터 오남용과 대량유출, 정보 주체의 동의 없는 목적 외 정보수집과 가공등의 부작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대처방안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휴대폰 베터리조차 직접 해체하기 힘든 기술 문맹에 가까운 디지털기술을 기능적으로 소비하는 소비자가 갖는 정보편향성 및 취약점, 엘리트 권력자의 언론 통제 및 여론조작, 코로나 19 재난 상황에서 국가들이 생명 안전이란 명분으로 통치권을 행사하며 사회적 논의없이 첨단 비대면 자동화 기술을 가속화는 사업들을 밀어 부치거나 기업 규제를 완화하며 민주주의시스템을 훼손시킨다. 코로나19란 전염병 대유행 시대에 비대면 경제구조로 급속하게 재편하려는 기업들의 요구에 정부가 예산을 투자할 것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다”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구호가 단순히 선거 마케팅용이 아니라 정치철학이었다면 생태와 공생 지향의 기술체계방향의 비전을 제공해야 할 것이며 이 책은 미래 대안의 기술적 전망도 함께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