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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기차 ㅣ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67
욘나 비옌세나 지음,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20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령기차는 왜 저주에 걸렸나?
지하철 사랑모임이 있어 토끼와 멤버들이 다과와 함께 노선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부엉이를 통해 유령기차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기관사가 선로를 제때 바꾸지 못해 낭떠리지에 굴러떨어져 모두 죽어 유령이 되었는데 주인공 토끼의 용감한 행위로 기관사가 왜 선로를 바꾸지 못했는지 밝혀지게 된다.
유령보다 더 무서운 엄마
부엉이가 말한 유령기차도 무섭지만 엄마의 화가 더 무서웠던 토끼는 더 빨리 가기 위해 지하철을 선택했고 토끼가 탄 기차가 유령기차였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토끼엄마와 내가 닮은 것 같다. 아이가 늦으면 야단부터 하거나 피곤할 때도 짜증과 함께 아이에게 화를 내는데 걱정보다 화를 더 많이 기억하는 토끼를 보니 우리 아이들도 비슷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롤러코스터 같은 기차
가파른 비탈길를 내려가는 기차의 속도감과 유령들의 함성이 꼭 놀이기구를 탈 때와
같은 긴장감을 준다. 어떤 유령은 놀라서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기도 한다. 매일 추락해온 유령기차들이라 또 추락할까? 주인공 토끼가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게 된다.
감상
실제로 만나다면 정말 무섭겠지만 아이들이 만나는 유령들은 무해하고 사랑스럽다.
이 책에 나오는 유령들 역시 기차를 타다 내리지 못한 누군가의 영혼들이다. 기차에 타는 사람들이 삶이 다양하듯 유령들 모두 다양하고 특색있다.
브레이크보다 커피 한모금과 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위험한 상황임에도 브레이크를 기관사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기관사의 모습을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모두의 목숨을 앗아가는 위험한 상황에서 근시안적으로 당장의 현상만 바라보는 모습은 결코 낯설지 않다. 토끼는 유령기차의 사연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기관사의 명령에 불복종했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전문가나 상급자만이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거스르고 막을 수 있을까?
유머러스하게 읽을 수 있는 아동 그림책이지만 현실이라고 생각하면 그런 위급한 황에서 토끼처럼 기지를 발휘하기 쉽지 않다.
한 여름날 기묘하고 으스스한 이야기를 들으면 잠을 자기 두렵고 깜깜한 밤에 홀로 걸어갈 때 유령이야기를 듣는다면 정말 무서울 것이다. 이 책은 아동용이라 해피 엔딩의 결말을 맺기에 공포이야기처럼 무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