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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 선생님의 책가방 고전 9 : 당태종전 ㅣ 송언 선생님의 책가방 고전 9
송언 지음, 김용철 그림, 조현설 해제 / 파랑새 / 2020년 4월
평점 :
오싹오싹한
저승이야기
선행을 하면 복을 받고 악행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옛말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악행은 무엇일까? 옛 사람들이 생각한 저승의
지옥에서 가장 큰 형벌순으로 보여주는데 모든 벌이 잔혹하고 고통스럽지만 가장 무서운 벌은 큰 가마솥에 넣어져 푹푹 삶아지는 일이다.
약물로 살려냈다가 다시 가마솥에 넣고 삶아 지기를 반복하는 형벌이다. 어떤 사람이 그런 형벌을 받냐면 임금의 눈을 어둡게 고위관직에 오른 욕심
많은 간신이다.
권력을 가진 정치집단들의 해악을 가장 큰 벌로 생각하였다. 권력을
가진 집단들은 부당하게 부를 축적하기도 쉽고 백성을 고통스럽게 할 수 있다.
두 번째 고통스러운 형벌은 구업(남을 험담)으로 이간질을 일삼는 사람들은 자기 혓바닥을 빼너어 팍팍한 땅을 갈아엎어야 한다.
올드보이에서 오대수는 이유도 모른 채 15년간 감방에 갇히는데
그 역시 남에 대한 말실수 때문이다. 인터넷에 누구나 댓글을 달 수 있는 시대에 심심풀이로 한 험담이
악플이 되어 남의 생명을 앗아가거나 남의 명예를 실추시킨다. 옛날에도 말실수나 험담은 남에게 큰 고통과
분열을 가져왔다.
약속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다
옛 사람들은 약속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사건을 통해 서사를
이어가야 하겠지만 황제가 조는 바람에 약속을 지키지 못해 저승으로 가게된 용왕이 약속을 어겼다며 귀신이 되어 황제를 괴롭히기도 하고 용왕 때문에
운명이 꼬여 황제가 저승에 일찍 가게 된 줄 알았는데 그것조차 이승에서 운명이었다. 그러나 최판관이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명부에서 황제의 수명까지 바꾼다.
이승으로 되돌아온 황제가 염라대왕에게 한 약속 중 하나인 이승의 수박을 전하기 위해 스스로 죽고자 한
사람을 수소문하기도 한다. 10년후에 저승으로 갈 때 가져가면 산사람을 수소문할 필요도 없을 것이며
죽어가는 사람에게 전해도 될 듯한데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리한 방법을 찾는다. 옛사람들은 믿음과 약속을
매우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감상
당나라 태종이 저승을 가게된 사연과 저승이야기 그리고 태종과 인연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신화와 민담, 중국 서유기도 혼합되어 저승이야기를 자세하게 들려준다.
옛사람들이 천국과 지옥을 가는 사람들에 대한 기준들을 알 수 있으며 그 시대엔 임금과 임금을 따르는 신민이
있었으며 임금은 부모와 같은 존재였다.
당태종전은 내가 읽은 옛이야기인 저승에 있는 곳간이야기와 비슷하며 서유기의 삼장법사와 손오공이 만나서
인도로 가는 모험이야기와 연결된다
황제가 저승을 가게 된 사연은 매우 색다르고 흥미로운데 하늘의 일까지 훤히 아는 운수선생이 앞부분만 나오고
그 이후론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바다를 다스리는 용왕이 옥황상제보다 낮고 용왕조차 자신의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 이치 및 많은 권력과 부를 가진 황제라도 죽게되며 죽은후 신선의 세계와 지옥이란 저승이란 사후세계를 가야하기에 살아서 덕을 베풀기를 바란
마음이 보인다. [당태종전]에선 저승세계와 저승에서 이승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아주 자세하게 그려서 서구의 저승세계와 비교해 볼 수 있다.
송언선생은 우리 고전을 구수한 입말체로 생생하게 표현하였으며 이야기 자체가 워낙 재미있으며 교훈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