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파올로 조르다노 지음, 김희정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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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파올로 조르다노

 

포스트 코로나 세계는 어디로 가야 할까?

한국인의 삶이 1998IMF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면 지금은 코로나 19이전과 이후로 변하지 않을까? 우리의 삶 뿐만 아니라 전세계인의 삶도 마찬가지다. 옛날이었다면 우한지역이나 인근에서 발생하다 끝났을 수도 있지만 산업발달의 전지구화, 세계 인구의 절반이 도시에 살고 있는 도시화, 금융화, 급격한 생태위기로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는 전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키며 대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코로나 19이전의 일상의 삶과 이후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는 아시아를 거쳐 4월달 이탈리아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탈리아에서 의료 장비와 치료시설 부족으로 가망이 없는 사람들은 포기했다. 이탈리아의 사망자 수가 중국을 넘어섰다.

한국보다 충격이 크고 너무도 비극적인 유럽은 지금의 전지구적인 재앙을 14세기 인구의 1/3을 쓸어간 흑사병과 비교한다.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는 물리학을 전공한 이탈리아 작가가 이탈리아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이전과 다른 일상의 변화와 통제할 수 없는 혼란과 공포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체험하고 느낀 것들을 짤막하게 쓸 글이다. 수학과 물리학의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어 수학적 관념이나 사고법칙을 적용해서 직관적 사고의 착오를 선형과 비선형 증가의 차이로 위험성을 증명하거나 일상을 포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수학적 감각을 통해 경고한다.

전염의 시대에 우리 행위는 전적으로 개인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전염병은 우리가 집단의 일원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한다 38

이전엔 우리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코로나19는 우리가 고립된 섬이 아님을 더욱 분명하게 알게 해준다. 개인이 마스크를 사재기하면 모두가 사재기를 하면서 마스크 가격은 폭등하고 개인의 사재기로 의료진들과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부족으로 이어진다.

전염의 시대엔 개인 한사람의 지나간 곳은 폐쇄하고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잠재적 환자가 된다.

바이러스는 환경파괴로 생겨난 수많은 피난민 중 하나다 55

우리가 더 빨리 더 멀리 지구를 이동하며 수많은 타인과 교류가 가능시키는 현대문명이 바이러스를 급속하게 확산시키는 형벌로 돌아온다.

감상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새로운 전염병은 어쩌면 지금 꼭 필요한 생각으로의 초대일지도 모른다 59

40여년간 살아왔던 지금까지 이어온 방식으로 되돌아 가서 지구의 가장 침략적인 종으로 살아갈 것인가? 인간과 자연과 사회를 조화롭게 하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가? 전지구적으로 삶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에 대해 엄중하게 묻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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