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식물은 마법사입니다
아이나 S. 에리세 지음, 하코보 무니스 그림, 성초림 옮김 / 니케주니어 / 2020년 4월
평점 :
식물은 마법사입니다
아이나 S. 에리세 글/하코보 무니스 그림
동화도 읽고 동화속 신기한 식물이야기를 만나요
백설 공주 계모는 왜 편집광적인 질투에 눈이 멀었을까? 나름의 과학적인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 수은을 거울 재료로 사용하였기에 거울 제조 장인이 신경질적이거나 비이성적인 행동들을 했다고 한다. 매일 거울을 본 여왕이 수은에 증독되어 서서히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은 참으로 흥미롭고 이야기의 개연성을 뒷받침해준다.
미녀와 야수의 동화에선 유럽의 가장 아름다운 꽃의 상징인 장미의 원산지가 중국의 월계화(야생장미)라는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된다. 유럽은 18세기말에서 19세기 초에 장미가 들어왔다. 우리가 오늘날 먹는 고추가 들어간 붉은 김치는 임진왜란 이후(16세기이후) 고추가 들어오면서부터 먹게 된 것처럼 유럽의 장미 역사가 생각보다 길지 않다.신기하고 재미있는 식물이야기와 지식들을 즐겁게 배우게 된다.
작가만의 상상력이 반영된 창작이야기와 마법의 레시피저자에 대한 소개를 보면 일반 소개와 사뭇 달라 눈길을 끈다. 자연속에서 마녀가 되고 싶어 했던 어린시절의 열망이 생물학과 식물이야기로 이어졌고 독특한 그림책을 쓰게 된다.
액자구조의 형식으로 바깥이야기는 유럽에서 전해내려 오는 옛이야기이고 저자가 소개하고 싶은 소재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의 상상을 담아 창작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창작한 이야기는 빌려온 동화 속 등장인물 중 특정 인물의 입장을 대변하여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하면서 원래 전달하고자 하는 식물의 놀라운 비밀들과 과학적 지식을 풀어낸다.
그 속에 나오는 식물의 특징, 종류, 식물에 대한 쓰임, 과학적 지식,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해볼 수 있는 응용 레시피를 담고 있다.
딴지미녀와 야수편의 야수의 인내심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마시멜로 실험의 사례도 함께 들려주는데 이 실험은 추적 조사한 표본 수도 너무 작고 백인 부유층 고학력부모의 자녀만을 제한하여 일반화하기 어려움에도 심리학자나 교육학자가 일반화하여 진리인양 인용하였다. 자제력의 연구는 재평가되며 이 실험은 이미 뒤집혀 졌음에도 여전히 근거 없는 실험결과를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다른 내용들도 오류가 있지 않을까? 의문을 가지며 읽어야 한다.
감상
일러스트도 멋있고 저자가 어느 판본에서 이야기를 빌려왔는지 출처도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야기의 개연성의 비밀과 시대적 배경들을 생각해보게 되며 옛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을 지적 호기심으로 이끄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