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습니다 I LOVE 그림책
제프 뉴먼 지음, 래리 데이 그림 / 보물창고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찾습니다

제프 뉴먼, 래리 데이

 

비가 제법 세차게 내리는데 소녀의 집근처를 지나가는 길 잃은 유기견을 소녀가 발견하고 데려온다. 복슬복슬 제법 털이 많은 강아지는 낯선 소녀가 안고 데려가도 잘 따라온다. 소녀의 방을 둘러보면 소녀가 도담이란 개를 길렀고 그 개를 매우 사랑했으며 개를 찾는 전단지까지 보관할 정도로 도담이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떠돌이 개를 도담이가 먹던 사료와 잠자리를 제공하며 임시보호를 자청한다. 도담이가 좋아한 장난감을 길 잃은 강아지가 가지고 놀려고 하자 못하게 하지만 돌보는 과정에서 강아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전봇대에 붙어있는 개를 찾는 전단지엔 소녀가 데리고 있는 개임을 알게 되고 소녀는 밤새 뒤척이며 고민한다. 소녀는 어떤 선택을 할까?

7살 아이에게 물어보자 소녀와 동일한 방식으로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한다. 너무 사랑스럽고 이미 정이 들었는데 헤어질 수 있어? 라고 물어보자 그래도 주인이 애타게 찾고 있고 원래 주인에게 보내야 한다고 말한다. 생각과 실제가 완전히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에게도 도덕관념이 형성되어 있고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다.

잠시 맡았던 개와 헤어진 후 소녀는 내가 생각했던 방식과 다른 방식의 새로운 관계들을 선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부분적인 채색이 돋보이는 그림책

주인공 소녀와 강아지와 일부에만 채색이 되어있고 배경은 거의 펜선처리로만 간결하게 처리되어 그림책의 시선이 소녀와 강아지 중심으로 집중되어 몰입된다.

감상

이해는 쉬워도 글 없는 그림책에 직접 스토리를 입히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림책은 글이 없음에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데 나와 아이가 둘이 대사를 만드는 과정은 침묵이 흐르는 공백이 생기며 생각보다 말을 이어 가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어릴 때도 집에서 개를 길렀고 개를 몇 번 잃어버린 적이 있다. 개를 몇 날 동안 찾아 헤매던 기억들, 학교 갔다 집에 오면 개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꿈꿨던 날들.

그 개가 없어서 상심했지만 새로운 만남과 이별들을 반복해 왔다.

만남과 이별 그리고 새로운 만남은 반려동물뿐 아니라 우리 인생 전체에 반복적으로 펼쳐진다.

동물을 좋아하는 어린 아이는 강아지에 매료되고 많은 관계를 맺어왔던 성인이라면 삶의 형태를 관조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내가 맺고 있는 소중한 관계에 더욱 집중하고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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